[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크로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2012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가 재대결을 앞둔 UFC 헤비급(-120kg) 14위 가브리에우 곤자가(36·브라질)에게 경고했다. 곤자가-크로캅은 12일 오전 4시 폴란드 ‘크라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64’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크로아티아 일간지 ‘24사타’가 8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크로캅은 “나의 ‘하이킥’은 여전히 과거와 같은 힘과 속도”라고 자신하면서 “당신도 알다시피 한방이면 상대를 눕히기에 충분하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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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캅(오른쪽)과 곤자가(왼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64’ 메인이벤트에서 대결한다. 사진=UFC 트위터 공식계정 |
따라서 굳이 ‘하이킥’의 건재함을 강조한 것은 복수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크로캅은 “미친 듯이 훈련했다. 지금의 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면서 “UFC 헤비급 4위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와의 스파링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인 부친을 둔 미오치치는 과거부터 크로캅에 대한 존경심을 표한 바 있다.
예정대로 곤자가와 재대결한다면 크로캅은 1261일 만의 UFC 출전이다. UFC 137 메인카드 제3경기에서 헤비급 10위 로이 넬슨(39·미국)에게 3라운드 1분 30초 만에 TKO로 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UFC에서 크로캅의 성적은 10전 4승 6패. 일본 프라이드에서 2006년 무제한급 월드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는 등 24전 18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MMA 세계 이인자로 군림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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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캅(왼쪽)이 프라이드 시절 고이즈미 준이치로(오른쪽) 당시 일본 총리의 관저를 방문하여 글러브를 끼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News1 |
MMA에서는 근래 4전 3승 1패다. 그러나 ‘1패’가 과거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유술 방어 때문이라는 것은 부정적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13년 11월 8일 개최된 ‘레전드 파이트 쇼 2’라는 대회에서 알렉세이 올레이니크(38·러시아)에게 1라운드 4분42초 만에 ‘스카프 홀드 헤드록’이라는 조르기 기술에 항복했다.
곤자가와의 1차전에서도 크로캅은 KO 당하기 전까지 그래플링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라운드에서 불리한 위치에 몰린 후 숱한 팔꿈치 공격에 일방적으로 맞았다. 곤자가는 2006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 검은 띠 부분 울트라헤비급(+100.5kg) 금메달리스트다.
곤자가는 타이틀전까지 치렀던 전성기와는 거리가 있으나 여전히 체급 15위 안에 드는 무시할 수 없는 선수다. 그래플링 약점이 여전한 크로캅이 2913일 만의 재대결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로캅 헌정 연상.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