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가 2경기 연속 역투를 펼치며 전임 J.D 마틴의 그림자를 지워가고 있다.
클로이드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3실점 역투를 펼쳤다. 총 투구수 107개. 손아섭에게 맞은 투런 홈런이 옥의티 였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했다.
지난 3일 잠실 LG전 6이닝 3피안타 4사사구(2볼넷+2사구) 7탈삼진 1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다.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삼성 마운드의 약점으로까지 꼽혔던 클로이드가 실전서 역투를 펼치며 불안감을 털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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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그렇지만 정규시즌에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이날도 최고구속은 143km에 그쳤으나 단 1개의 볼넷만을 내주면서 칼날 제구력을 뽐냈다. 거기에 슬라이더(23구)-투심(19구)-커브(8구)-체인지업(7구)를 섞어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클로이드는 1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3루에 몰렸으나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이후 3회 1사 1루에서 황재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이어 2사에서 손아섭에게 던진 3구째 140km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외야로 불었던 바람이 아니었다면 뜬공으로 잡힐 수도 있었던 타구.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남은 이닝을 막았다. 5회 1사 후 볼넷을 내준데 이어 강민호에게 안타, 정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2사 만루의 마지막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민하를 루킹삼진 처리하고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클로이드는 안타 1개를 내주긴 했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깔끔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속구 피쳐를 선호하는 삼성은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두고 비슷한 유형의 투수를 골랐다. 지난해 마틴이 바로 클로이드와 유사하게 제구력이 뛰어나가 변화구와 변종패스트볼을 잘 활용하는 유형의 투수였다.
클로이드가 마틴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2경기 내용은 그 우려를 날리는 호투였다.
삼성은 9회 극적인 구자욱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