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강윤지 기자] 쉬울 수 있던 길을 멀리멀리 돌고 돌아 첫 승에 도달했다. 지름길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kt는 그 길을 앞에 두고도 그냥 지나쳤다. 그렇게 12경기. kt는 12경기를 돌아 이윽고 첫 승이라는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kt 위즈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승리하며 마침내 감격적인 창단 첫 승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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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승을 간절히 기다렸던 kt 위즈, 11연패 후 비로소 승리와 마주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생각보다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그들에게 처음 부족했던 것은 그야말로 ‘한 끗발’이었다. 하지만 아쉽게 진 경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은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거듭 경기를 내주면서 기본이 흔들렸다. 악순환의 시작이었다. 외국인 선발 트리오는 차례로 무너지며 승리의 토대를 잡아주지 못했다.
로테이션을 한 차례 돌면서 투수들이 자리를 잡아가려고 하자 이번에는 야수들의 실책이 팀을 흔들었고 팀 타선도 초라해졌다. 팀은 그렇게 불균형 상태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삐걱대던 팀이 바로잡힌 것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난 시점이 맞물리면서다
kt는 지난 11연패 속에서 과정을 만들어왔다. 경험이 부족했던 팀은 비록 실패의 경험일지언정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연패 속에서도 꾸준히 만든 과정은 조금 더 영양가 높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10번째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