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뒷심은 강했다.
넥센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경기서 6-4로 승리했다. 4회까지 3-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이후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8회 윤석민의 3타점 적시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5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거기에 필승 셋업맨 조상우가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넥센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최근 2연패를 끊어내는 귀중한 1승을 거두고 웃었다.
![]() |
↑ 넥센 히어로즈가 8회 나온 윤석민의 3타점 결승 2루타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염 감독은 “지난해 한창 힘들 때 밴 헤켄이 항상 막아줬다. 사실 내 마음의 MVP는 밴 헤켄이었다”며 “우리가 작년에 5연패를 1번밖에 안했다. 밴 헤켄이 있었기 때문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단순히 1승 이상이 아니라 당시의 분위기, 한 주의 흐름을 바꿔놓는다는 점에서 참 귀중한 호투였다”며 밴 헤켄의 역할을 설명하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밴 헤켄은 SK를 상대로 무척 강했다. 2013년 9월14일부터 SK를 상대로만 5연승, 특히 문학에서도 3연승을 달리며 절대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SK에게 단 한 번의 패전도 없었던 밴 헤켄이라면 한 번 기대를 걸어 볼만 했다.
하지만 염 감독의 기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아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특히 투구수가 급격하게 부어난 중반 이후 흔들린 끝에 동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1,2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1회 이명기를 2루 땅볼, 박재상을 1루 땅볼, 최정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이어 2회는 브라운을 삼진, 박정권을 유격수 뜬공, 이재원을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3회 김성현에게 첫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막으며 첫 위기를 넘겼다.
4회부터 속구 비중을 줄이고 포크볼과 커브를 적극 활용하며 변화구 비중을 높였지만 오히려 이것이 독이 됐다. 4회 안타, 도루, 볼넷을 연속해서 내줬으나 우익수 문우람의 강력한 송구에 힘입어 홈으로 파고들던 주자를 잡아내면서 간신히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문제는 5회. 두 번째 고비는 넘지 못했다. 1사 후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이명기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한데 이어 박재상에게 던진 초구 124km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중간 방면의 비거리 120m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3실점째. 동점을 허용한 밴 헤켄은 5회까지 투구수 104개를 기록하고 6회부터 구원투수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넥센은 결국 6회 조기 투입된 조상우가 앤드류 브라운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1점차 역전을 허용했다.
반전은 8회였다. 1사 후 박병호가 SK의 셋업맨 정우람을 상
리드를 잡은 넥센은 8회 김영민, 9회 손승락이 이어 던져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 승리를 지켰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