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5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질주가 예년에 비해서 더 빨라졌다.
삼성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회에 터진 이승엽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8-3으로 이겼다. 이로써 10승(5패)째를 기록한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동시에 이날 삼성은 패배한 SK와이번스를 제치고 하루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사실 10승 선착은 큰 의미가 없다. 역대 10승 선점 팀의 우승 확률은 21%였다. 유력한 60승 선착이나 70승 선착 등과 비교하면 변수가 훨씬 많은 10승 선착이다.
↑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실제로 삼성은 2010년 14경기 만에 10승을 선점한 이후 무려 5년 만에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성적과 비교하면 삼성은 2014년 10월15일까지 4승7패를 기록 중이었다. 2012년에는 4월까지 7승10패로 승률이 4할1푼2리에 불과했었고, 2011년에는 18번째 경기만에 10승(8패)을 기록하며 4번째로 10승에 올랐던 삼성이었다.
현재 이 기세는 2013년 16경기 만에 10승(6패)을 거뒀던 당시의 속도를 뛰어넘는다. 류중일 감독 체제하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승리를 쌓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는 넥센이 4월15일 10승5패, NC가 4월16일 10승4패를 달성하며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삼성의 10승 선점이 더욱 특별한 것은 초반 느린 페이스 이후에도 폭발적인 질주를 했던 디펜딩챔피언이 더 일찍 기지개를 켰다는 점이다. 결과뿐만이 아니라 내용도 안정적이다. 투‧타의 조화가 더욱 견고해졌다.
삼성은 16일 오전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3.32), 팀 타율 3위(2할7푼1리), 홈런 1위(22개) 득점 4위(75득점) 도루 1위(23도루),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위(11회)로 1위 등 투‧타 전 지표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선발이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더해 지난해 다소 불안했던 구원진도 2.38의 평균자책점으로 부문 1위를 질주하며 철벽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신-구 조화도 완벽하다. 내야수 채태인, 조동찬, 김태완과 우완투수 김현우 등의 부상 선수가 있지만 기존 선수들에 더해 구자욱등의 신예가 가세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더해 불펜에는
페이스가 느리다는 유일한 약점마저 지워낸 삼성.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없는 이 10승 선착까지 특별하게 만든 삼성의 초반 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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