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잭’을 찾습니다.
이쯤 되면 실종신고라도 해야 될 것 같다. 바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외인 타자 ‘잭’ 한나한과 ‘잭’ 루츠의 이야기다. 잠실구장을 한 지붕으로 쓰고 있는 라이벌 두산과 LG가 외인 문제라는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부진한 것도 아니고 아예 모습조차 볼 수 없으니 속만 까맣게 타들어간다.
▲ 잭 루츠, 허리 통증이 문제일까?
두산의 외인 타자 루츠는 올 시즌 6경기에서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의 성적에 그친 이후 약 열흘째 1군서 행방불명이다. 허리 통증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오늘 보고를 받았는데 아직 수비 훈련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루츠의 상태를 알렸다. 복귀시기에 대해서도 “기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7일 진료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고 있어 퓨처스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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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을 찾습니다. 사진=MK스포츠 DB |
루츠는 마이너리그 8시즌 동안 515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는 등 부상으로 결장한 시기가 잦았다. 더 높은 레벨의 무대로 올라설 수 있었던 시기마다 번번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루츠는 통산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에 근접한 통산 마이너 성적을 기록하고도 누적 기록이 534안타 75홈런 323타점에 그쳤다. 결국 출장 경기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늦은 재활과 잦은 부상이 루츠의 ‘유리 몸’ 증상이 재발한 것인지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혹은 선수 본인이 극도로 조심하고 있는지, 혹은 다른 이유인지도 현재로서는 확실하지 않다.
최근 완연하게 살아난 두산 타선이지만 루츠가 없는 동안 해결사 부재로 고민하기도 했다. 더욱이 두산은 4번타자 홍성흔이 17일 경기서 왼쪽 소지 중수골(새끼 손가락과 연결 된 손등 부위의 뼈)에 공을 맞아 타박상을 입으면서 향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행히 골절을 당하지는 않았으나 제 컨디션으로 언제 회복될 수 있을지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루츠의 공백은 향후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루츠의 퇴출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김 감독은 “그것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금기어 된 잭 한나한
잭 한나한은 LG 더그아웃의 금기어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수없이 많은 복귀 관련 질문에 이제 한나한의 ‘한’자만 나와도 표정이 굳을 정도. 하지만 한나한의 복귀는 사령탑도 답을 내놓지 못할 미스터리다.
ML 통산 614경기를 뛴 이 거물 외인 타자는 KBO리그 공식경기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했다. 1군 경기는 물론 시범경기와 퓨처스 경기에도 뛴 기록이 없다.
한나한이 부상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벌써 3개월이 훌쩍 넘었다. 1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한 직후 한나한은 여러모로 준비가 부족했다.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급기야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일본 2차 캠프에도 합류했지만 역시 페이스가 더뎌 청백전과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조기에 한국으로 귀국해 검진을 받았지만 의학적으로는 종아리에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한나한은 잠실과 이천구장을 오가며 재활을 했다. 하지만 아직도 퓨처스 경기 출전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나한은 이제 정상적으로 타격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몸 상태가
양상문 감독은 14일 KIA전을 앞두고 “결국 실전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빠른 러닝이 가능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보니 수비도 아주 기본적인 훈련만 하고 있다. 그래서 복귀 시기도 애매하다”며 한나한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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