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이택근(넥센)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난 17일, 염경엽 감독은 고충을 토로했다. 서건창에 이어 이택근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되면서 마땅한 ‘톱타자’ 감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SK전에는 김하성이, 하루 뒤에는 고종욱이 1번 타순에 배치됐다.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이 1번타자로 뛴 경험이 얼마나 되나. 경험이 부족한데 (부진은)당연하다”라면서도 고종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고종욱에게 1번타자로서 꾸준하게 기회를 주려 한다.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서건창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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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고종욱.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16일 경기에서 4사구 2개를 얻었던 그는 하루 뒤 광주 KIA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8회 1사 만루에서 내야안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잡은 넥센은 8회 박헌도의 결승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고종욱의 활약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1번’ 고종욱은 톱타자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아홉 차례 타석에 서서 네 차례 출루했다. 2경기 연속 멀티 출루다. 출루율이 4할이다. 최대한 많이 나가는, 그 기본 임무를 다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으로서 흐뭇할 터. 고종욱 또한 미소가 번진다. 지난해 시즌 막바지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기에, 이제야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는데 기쁠 따름이다. 고종욱은 “평소 하던대로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욕심은 없다. 그저 많이 출루하자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살 떨리는 처음보다는 그 다음이 더 낫다. 경험이 쌓이니 긴장감도 덜면서 좀 더 잘 할 수 있다. 고종욱도 그렇다. 그의 어깨를 짓눌렀던 부담도 어느 정도 덜었다. 고종욱은 “16일 SK전에선 시즌 첫 선발이라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17일 넥센전에서는 좀 여유가 생기더라. 부담도 3,40% 정도 준 것 같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고종욱은 더욱 열심히 할 뿐이다. 그는 “삼진 비율이 높은 편(통산 125타수 32삼진)인데 선구안을 길
18일 광주 KIA전에서 넥센의 1번타자는 변함없다. 고종욱이다. 3경기 연속 1번타자로 선발 출장이다. 넥센의 새로운 톱타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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