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시즌 초반 타선 침체로 고전했던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모처럼만에 화끈한 타격쇼를 펼치며 5할승률에 근접했다.
넥센은 1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22안타를 몰아치며 선발 전원안타, 전원득점을 기록하며 15-4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첫 스윕이기도 하다.
KIA와의 3연전은 넥센의 팀 컬러가 살아난 시리즈였다. 넥센은 KBO리그 상위권으로 올라선 최근 몇 년 간 타선의 폭발적인 집중력을 앞세워 빅이닝을 만들어내는 게 팀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이런 뜨거운 타선이 상대적으로 처져보이는 마운드를 상쇄하며 성적을 내왔다. 지난해는 유한준, 박병호, 김민성, 강정호 등 강타자들을 앞세워 프로야구의 타고투저 현상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이런 장점이 사라졌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했고, 서건창, 김민성, 이택근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특히 서건창의 빈자리는 커보인다. 서건창은 후방십자인대 부분 파열로 복귀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도 부진에 빠져있다.
주축 타자들이 빠지면서 타선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KIA와 3연전에서 새 얼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리드오프로 낙점을 받은 고종욱은 14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19일 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대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하위타선으로 내려간 김하성은 이날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날렸다. 한 경기 4안타는 김하성 데뷔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부상병들도 복귀의 신호탄을 알리며 타격 상승세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기게 만들었다. 무릎 부상으로 이번 주 한 차례 결장했던 박동원은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발목 부상을 당해 한동안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민성도 경기 후반 교체로 출전해 적시타를 치며 시동을 걸고 있다.또 부진했던 스나이더
장단 22안타, 15득점을 퍼부은 넥센의 스윕은 5할 승률에 근접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타선의 부담감이 덜어졌다는 점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모처럼만의 타선 폭발이 넥센의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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