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잘나가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21일 현재 9승8패로 4위에 올라있지만 3연패 중이다.
롯데의 최대 고민은 불펜 투수진 부진이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시즌 세 번째 끝내기 패배. 9회초까지 5-1로 앞섰고,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8이닝까지 잘 던졌지만, 9회 주자를 두고 내려간 뒤 사단이 일어났다. 린드블럼 이후 3명의 투수가 더 올라왔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마무리 이정민이 두산 최주환에게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를 얻어맞고 7-5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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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애초 롯데의 마무리 투수는 김승회였다. 하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7경기에서 1승1패1세이브 1홀드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7.50이다. 결국 중간계투로 보직을 이동했다. 김승회의 이동으로 뒷문은 이정민과 김성배 둘이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정민은 10경기에서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56, 김성배는 9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고 있어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롯데 불펜은 현재 신예 심규범과 이명우 외에는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다. 하지만 이들은 역할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제한된다.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정재훈과 최대성은 구위하락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부상으로 재활중인 정대현과 강영식의 복귀도 요원한 상황이다.
결국 이종운 감독이 내린 처방은 ‘믿음’이다. 이 감독은 “현재 상태에서 마무리 투수를 바꾸기 보다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쓰겠다”고 말했다. 불안하더라도 이정민과 김성배 중 당일 구위가 좋은 선수가 뒤를 지키게 된다. 또 김승회가 다시 마무리로 나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롯데다. 이런 롯데가 초반이지만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것은 바로 선수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 감독은 뚝심처럼 선수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뒷문 불안도 믿음으로 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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