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5-0.’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포항 스틸러스보다 기록적으로 많은 건 거의 없다. 승점, 승리, 패배, 득점, 실점 모두 적다. 그러나 무승부만은 압도적인 차이다. 흥미롭게 무승부 부문에서 인천은 최다 1위, 포항은 최소 1위다.
그러나 1990년대 한국축구를 대표했던 공격수 출신인 감독들은 그 무승부가 오는 25일 펼쳐질 첫 맞대결서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무승부가 없다면 오로지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것인데, 둘 다 이길 수는 없다. 누구는 승리, 누구는 패배를 해야 한다. 두 감독은 그 승리라 자신의 것이라는 듯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인천과 포항의 시즌 첫 대결은 25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두 팀의 대결은 김도훈 인천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1996 UAE 아시안컵 및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함께 참가했던 둘은 감독이 돼 처음으로 ‘지략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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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인천 감독(왼쪽)과 황선홍 포항 감독이 첫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그렇지만 인천은 포항전에서 지긋지긋한 무승부 악연을 끊고 첫 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후배’ 김도훈 감독이 선배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김도훈 감독은 “아직 승리가 없다. 그러나 내용이 좋지 않다면 자신감마저 잃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린 점점 좋아지고 있다. 준비과정도 상대가 포항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게 없다. 이번에는 절실함을 갖고서 반드시 첫 승을 거두겠다”라고 스트레이트 한방을 날렸다.
황선홍 감독은 능숙하게 이를 피했다. 그러면서 훅을 날렸다. 황선홍 감독은 “오랜 코치 생활을 한 김도훈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더라. 아마 조만간 승리를 거둘 것이다”라더니 “그런데 내일만 아니길 바란다. 포항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내일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과 포항은 의외로 치열했다. 지난 2년간 전적은 2승 3무 2패로 호각을 다퉜다. 인천은 지난 2012년 홈구장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옮긴 뒤 포항전 무패(2승 3무)다. 눈에 띄는 건 무승부가 은근히 많다는 것이다.
공격수 출신 감독의 대결이 꼭 화끈한 골 잔치 속에 승부가 나진 않았다. 때문에 인천-포항전을 향해 그런 시선이 없지 않다.
황선홍 감독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우린 무승부가 없다. 무승부를 염두에 두고 경기를 하진 않는다. 내일 경기에서도 무승부가 없기를 바란다”라며 “절대 지루하게 1골 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인천만 ‘비기자’라고 마음을 먹지 않는 한 승부가 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둘러 인천에 강펀치를 날린 황선홍 감독이다. 인천은 올해 홈 4경기를 다 비겼다. 이를 겨냥한 발언이다. 김도훈 감독도 맞받아쳤다. 김도훈 감독은 “축구가 공격만 잘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수비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도 무승부를
그러면서 두 감독은 재미있는 축구로 승부를 가리자고 약속했다. 이들은 “절대 소극적인 축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열정적이면서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겠다”라고 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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