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러다 전 구단 상대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킬 기세다. 캔자스시티 로열즈 우완 투수 요다노 벤추라(24)는 절제가 필요하다.
벤추라는 지난 24일(한국시간)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회 2아웃까지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은 그는 아담 이튼을 상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땅볼을 유도했고, 강한 타구를 잘 잡았다. 그리고 1루를 향해 뛰어가는 이튼을 향해 거친 욕설을 한 뒤 1루에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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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추라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타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양 팀은 이미 앙금이 쌓일 대로 쌓인 상태였다. 지난 7일 시즌 개막전 때 제프 사마자가 마이크 무스타카스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로렌조 케인을 맞혔고, 이날 경기에서도 벤추라가 호세 아브레유를, 화이트삭스 선발 크리스 세일이 무스타카스를 한 번씩 맞힌 상태였다.
벤추라의 욕설은 마른 들판에 던져진 불씨처럼, 양 팀의 난투극을 일으켰다. 사마자와 케인이 주먹다짐을 벌였고, 이밖에 여러 선수들이 거친 싸움에 연루됐다. 사건의 당사자인 벤추라를 비롯해 케인과 사마자, 그리고 세일과 캔자스시티의 에딘슨 볼퀘즈가 현장에서 퇴장당했다. 사후 분석을 통해 징계의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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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 도중 브렛 라우리에게 위협구를 던진 벤추라. 사진=ⓒAFPBBNews = News1 |
그만의 잘못은 아니다. 오클랜드전 위협구는 전날 경기 라우리의 태클에 대한 보복 차원이었고, 트라웃과의 충돌도 서로가 말을 주고받으면서 터진 일이었다. 이번 충돌도 양 팀 사이에 깊어진 감정의 골이 일을 더 크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두가 보고 있는 그라운드에서 욕을 했다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용서받기 어려운 행동이다.
벤추라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를 뉘우쳤다. “마지막 3이닝은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감정 절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감정적인 투수고 이 방식을 유지하겠지만, 이를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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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마이크 트라웃과 언쟁을 벌인 끝에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사진=ⓒAFPBBNews = News1 |
외야수 케인도 “벤추라가 오늘 약간 공격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경우든 팀 동료를 지지할 것이다. 우리는 한 가족”이라며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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