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는 왜 팬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주중 낮 경기를 하는 것일까.
지난 2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는 12경기가 진행됐는데, 이중 8경기가 현지시간 기준으로 낮에 열렸다. 이날은 주말도 아니고, 특별한 공휴일도 아니었음에도 대부분의 경기가 낮에 열렸다.
주중 낮에 야구 경기를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흥행이 제대로 됐을 리 없다. 샌프란시스코(4만 41240명), 덴버(3만 1676명)만이 3만 관중을 넘겼을 뿐. 나머지는 모두 2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가 열린 시티즌스뱅크파크에는 1만 7097명이 찾는데 그쳤다.
![]() |
↑ 24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에인절스의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에 시작했다. 사진 배경에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흥행 참패를 뻔히 알면서 주중 낮 경기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방송 중계는 아니다. 전국 중계 때문에 경기 시간을 바꾸는 경우는 있지만, 이날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전국 중계되지 않았다.
진짜 이유는 선수들을 배려한 결과다. 이날 경기를 치른 팀들은 대부분 월요일부터 4연전을 치렀고, 이날이 마지막 경기였다. 마지막 경기는 이렇듯 주중이라도 낮에 경기를 열어 선수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준다. 경기 후 비행기에 올라야 하는 원정 선수들도 보다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오클랜드와 에인절스의 경기는 원정팀 오클랜드의 요청에 따라 낮 경기로 옮겨졌다. 에인절스 구단 대변인 팀 미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원정 11연전을 치른 오클랜드 구단이 한동안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선수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시간 변경을 요청했다. 대신 이들은 나머지 경기 시간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조했다.
‘LA타임즈’는 에인
에인절스는 오는 10월 1일 오클랜드와 또 한 차례 오후 4시 경기를 갖는다. ‘LA타임즈’는 ‘에인절스가 순위 경쟁에서 밀릴 경우 이날 경기는 더 적은 관중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