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전날 경기 승리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기태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KBO리그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전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보신대로 중요했던 경기를 잘 이겼고 재밌는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윤석민이 잘 던져줬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전날 마무리 윤석민은 올 시즌 최다인 2⅔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연장전 승리를 견인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3년 9월 11일 군산 SK전 이후 59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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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KIA도 모처럼 연장 접전끝의 1점 차 승리로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제 승리로 굉장히 좋아하더라. 아무래도 중요한 경기, 연장전 승리다 보니 기쁨이 더욱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야기를 하는 김 감독의 표정 역시 매우 밝았다.
전날 경기 9회말 4-4 동점 2사 만루서 김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 야수들을 소집했다. 윤석민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동점을 허용한 상황, 이어진 패전 위기서 김 감독은 무슨 말을 했을까.
김 감독은 “‘우리 팀 기가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해라’고 말했다. ‘지면 일찍 집에가게 되는 것이고 어차피 승패는 50%의 확률이니까 심리적으로 긴장하지 말고 경기를 해라’고 말했었다”며 전날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144경기를 치르다보면 이런 경기를 많이 하게 되고 이런 경기를 즐길 줄 알아야 된다는 이야기도
팽팽한 승부의 중압감 속에서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 그런 경기를 하게 됐을 때 선수들이 떨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배포가 생기는 것”이라며 전날 승리에 대해 큰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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