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기대주 임지섭이 올 시즌 네 번째 조기강판을 당했다. 발단의 시작은 또 볼이었다.
임지섭은 3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3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 됐다. 2⅓이닝 4실점. 윤석민의 결정적 스리런 한 방에 무너졌지만, 결국 제구력이 문제였다.
임지섭은 이날 삼진을 5개나 잡아냈고 안타는 홈런 1개 포함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의미가 없었다. 사사구가 발목을 잡았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포함해 투구수를 57개나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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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 초 무사 1,2루에서 넥센 윤석민이 3점 홈런을 쳐 넥센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홈런을 허용한 LG 선발 임지섭이 땀을 닦으며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볼과의 피할 수 없는 악연은 2회부터 시작됐다. 2회초 선두타자 박병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유한준도 볼넷.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유한준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이 부른 참사였다.
임지섭은 홈런 허용 이후 세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0-3인 3회초 선두타자 강지광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톱타자 강지광의 2루 도루. 후속타자 김민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역시 볼이 화근이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임지섭을 더 이상 마운드에 두지 않고 유원상으로 바꿨다.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내 임지섭의 자책점은 늘지 않았다.
임지섭은 올 시즌 롤러코스터 투구를 하고 있다. 앞선 6경기에서 3경기는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나머지 3경기는 4이닝 이하 조기강판을 당했다. 이날 마운드를 일찍 내려가면서 조기강판 횟수도 4회로 늘었다.
임지섭은 상대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 지고 있다. 6경기 모두 4개 이상의 사
실전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임지섭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칠 테면 쳐보라’는 식의 배짱이다. 젊은 패기 앞에 두려움은 없어야 한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