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kt의 이번 연패 늪도 꽤 깊다. 어느덧 9연패다. 시즌 최다 연패에 2경기만 남겨뒀다. 물론, 매번 완패는 아니었다. 땅을 칠 법도 한 경기가 있었다. 3일 수원 NC전도 분명 그랬다. ‘시스코 악몽’의 4회가 시작하기 전까진.
kt는 3회까지 NC를 상대로 팽팽히 맞섰다. 2점을 먼저 내줬으나 신명철의 2점 홈런(2호)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와 4대5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그러나 엄상백의 컨디션 난조로 3회 마운드를 오른 시스코가 ‘불행’의 씨앗이었다. ‘불펜’ 시스코의 세 번째 등판. 1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으나 2이닝은 무리인 것일까. 4회에도 나선 시스코는 두 개의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패배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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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시스코는 3일 수원 NC전에서 4회 폭투와 송구 실책으로 작은 불씨를 키웠다. 불펜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깨졌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김태군의 희생번트 후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2루 상황. 김종호는 번트를 시도했다. 시스코가 이를 잡아 1루로 공을 던졌으나 한참 빗나갔다. 2사 2,3루 혹은 1사 만루가 될 상황이 어이없는 실책으로 균형이 깨졌다.
보통 안 좋은 일은 연이어 벌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시스코는 테임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서 고개를 푹 숙였다. ‘불펜’ 시스코의 평균자책점 0은 깨졌다. 승부의 균형도 함께 깨졌다. 기세를 탄 NC는 이후 7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으며 점수 차를 크게
kt의 시즌 25번째 패배, 그리고 또 한 번의 허탈한 패배였다. 결정적인 실수 2개를 범하며 패배를 자초한 시스코는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시즌 5패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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