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는 최근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경기에 즉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늘렸다. 특히 장성우, 하준호가 타선을 견고하게 잡아주면서 타자들이 동시에 살아난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즉시 전력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선수들의 긴장감은 배가 됐다. 그리고 긴장이 ‘각성효과’를 일으켜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kt로서는 여러모로 반가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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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포수 용덕한이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서 만루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곽혜미 기자 |
장성우가 kt 이적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NC전서 파울 타구에 손을 맞으며 당분간 포수로 나설 수 없게 되자 5일 경기부터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용덕한의 각성은 이내 드러났다. 6일 대전 한화전서 데뷔 첫 만루홈런을 포함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월 12일 이후 처음이자 시즌 두 번째 멀티 히트였다. 또 6일부터 9일까지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을 2할5리까지 끌어올렸다. 장성우를 트레이드하기 전 타율은 1할6푼4리(55타수 9안타)에 불과했다.
용덕한 역시 트레이드에 따른 위기 상태를 부인하지 않았다. 용덕한은 “트레이드로 인해 약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며 “성우가 주전이어도 모든 경기를 다 소화할 수는 없으니 충분히 준비해서 내가 나가게 될 때는 제대로 된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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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4일 경기서 공에 맞아 손등 골절상을 당한 뒤 빠져있는 김사연. 사진=MK스포츠 DB |
트레이드로 직접적인 효과를 본 것은 아니지만 경쟁이라면 3루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kt 3루는 앤디 마르테가 부상 재발로 4~6주 공백이 불가피한 상태. 백업 선수들은 이때를 노리고 있다. 지난 8일 엔트리에 등록되며 3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문상철은 9일 경기를 앞두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조범현 감독은 “하루 쓰고 빼기는 아까웠는데...”라며 문상철에게 더 기회를 주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박용근에게는 기회였다. 박용근은 8일 대타로 투입돼 2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9일에는 2타수 1안타 1볼넷으
장성우, 하준호의 활약으로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t. 이들의 존재로 위기감을 가지고 더욱 분발하는 기존 선수들의 각성 역시 무시 못 할 파급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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