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여자월드컵 첫 승을 위해 담금질 중인 윤덕여호에 ‘에이스’가 떴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입소한 뒤 이튿날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1일 WSL 맨체스터 시티 WFC전을 마치고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터라, 첫 훈련은 가벼웠다.
기존 선수들과 열외로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 및 회복 훈련을 가졌다. 팀 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마다 지소연은 밖에서 이를 지켜봤다.
하지만 그가 파주NFC에 뜬 것만으로 여자대표팀에겐 큰 힘이다. A매치 역대 최다 득점(38골)의 주인공이며 잉글랜드에서 선진축구를 익히고 있다. 대체불가의 핵심선수. 지난달 러시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2골을 터뜨리며 ‘지메시’라는 걸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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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지소연은 13일 오전 파주NFC에서 회복 훈련을 가졌다. 사진(파주)=옥영화 기자 |
지소연은“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2010년 U-20 여자월드컵(3위)에서 얻은 좋은 경험이 이번 대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해외에서 뛰는 터라)그 동안 경기를 앞두고 합류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 1달 가까이 시간이 있는 만큼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라고 밝혔다.
유명 인사다. 영국에서 돌아다닐 때 그를 알아보고 “지소연”을 외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국내에서는 기대치가 훨씬 크다. 지난달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여자 부문을 수상한 뒤 첫 합류다. 지소연을 보러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지난 8일 소집 이후 가장 뜨거운 취재 열기였다.
지소연은 침착했다. 여유도 있었다. 지소연은 “(잘 해야 한다는)부담은 항상 있었다. 이번 대회는 내게 첫 번째 여자월드컵이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 올해의 선수 여자 부문을 수상해 여자월드컵에서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브라질(6월 10일), 코스타리카(14일), 스페인(18일)과 E조에 편성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며 더욱 강해져서 여자월드컵에서 대형 사고를 치고 싶은 꿈도 품고 있다. 지소연은 첫 여자월드컵 무대에서 첫 골, 첫 승, 첫 16강을 이루고 싶은 소망이 크다.
지소연의 발끝은 첫 상대인 브라질의 골문을 향하고 있다. 첼시 레이디스 입단 이후 피지컬, 빠른 판단력 등을 키우며 한 단계 올라섰다는 지소연은 “브라질을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게 다행일지 모른다. 강팀이긴 하나 상관없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한다면 1승도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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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지소연(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3일 오전 파주NFC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파주)=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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