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수비’ SK, 두둑한 ‘스승의 날’ 선사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스승의 날’ 김용희 감독에게 2연승 선물을 선사했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은 잠실구장. SK 선수들은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3루 더그아웃 앞에 모였다. 김용희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조촐한 스승의 날 세리머니였다. 선수들은 김 감독에게 마음을 담은 ‘봉투’를 전달하고 승리를 다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답례를 한 뒤 “우리 선수들도 이런 날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하겠지만, LG 선수들도 똑같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웃었다.

↑ SK 조동화가 9회 말 2사에서 LG 오지환의 타구를 잡아 경기를 종료시킨 후 넘어져 머리에 충격을 받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김 감독의 마음은 이미 두둑했다. 전날(14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서 경기 초반 7점차로 뒤진 상황서 앤드류 브라운의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9-8 극적인 승리를 미리 선물 받았기 때문.
그러나 SK 선수들은 2연승으로 1승을 더 얹었다. SK는 메릴 켈리의 6⅔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역전승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으며 상승세를 값진 2연승이었다.
켈리는 LG 타선을 상대로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는 등 4개의 안타만 내주고 7개의 삼진을 잡아내 시즌 2승(1패)을 거뒀다. 켈리는 지난 삼성전 불운을 씻어냈다.
SK는 경기 초반부터 몰아쳤다. 4회초 2사 1, 2루서 정상호가 LG 선발 임정우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낸 뒤 박계현이 2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아내 3-0으로 앞섰다. 이어 5회초 박재상의 안타와 브라운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서 박정권이 쐐기 적시타를 때려내 5-0으로 달아났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LG는 5회말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으나 켈리가 6회초 2사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막아냈다. 이어 SK는 정우람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윤길현이 8회말 2사 만루 위기서 이병규(7번)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뒷문을 지켰다.
SK는 5-2인 9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번엔 끝내기 수비였다. 오지환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조동화가 몸을 던지며 잡아내 승리를 확정짓고, 김용희 감독에게 스승의 날을 제대로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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