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중심타순보다 무서운 반전 하위타순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 3~6번 타자들은 도합 11타수 2안타 무득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못했다. 하지만 중심타순보다 더 무서운 반전 하위타순의 맹활약이 두산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은 16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7-5로 승리했다. 시즌 22승(13패)째를 거두며 선두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9회 결승타를 때린 김재호를 포함해 6~9번 타순의 타자들과 리드오프 민병헌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김현수가 경기 초반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중심타순의 흐름은 꼬였다. 3~5번에 들어선 김현수(김진형, 정진호)-홍성흔-오재원은 2개의 안타만을 때려내며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 사진=MK스포츠 DB

해결사는 뒤쪽에서 나왔다. 선발 복귀한 양의지는 6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2볼넷 1사구 맹활약을 펼쳐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9회 선두타자 안타를 때려 승리에 발판을 놨다. 7번 김재환 역시 볼넷 3개를 골라냈으며 특히 9회에는 결정적인 희생번트도 성공시켜 승리에 공헌했다. 8번 허경민은 적시타 포함 2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내내 침묵했던 김재호는 9회 결승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리드오프 민병헌도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선발 유희관은 6이닝 9피안타(1홈런)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초반 좋은 흐름에서 크게 달아나지 못하면서 조금씩 경기가 꼬여갔다. 4회 초 까지 4-0으로 앞섰던 두산은 4회 3점을 내준데 이어 5회 동점을 허용했다. 7회 초 허경민의 적시타로 다시 5-4 리드를 잡았지만 이어진 7회 말 불펜이 실점을 하면서 재동점이 됐다.
승리를 향한 두산의 의지는 강력했다. 9회 6번 양의지부터 시작된 하위타순이 경기 방점을 찍었다. 양의지가 선두타자 안타로 물꼬를 텄다. 김재환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낸 이후 허경민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다. 이어진 폭투로 1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김재호가 전진 시프트를 펼치고 있던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때리면서 7-5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9회 2사까지 KIA타선을 막았고, 윤명준이 한 타자를 잡고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종료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우선 (노)경은이가 잘 던져줬고, 살아난 것 같아서 투수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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