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이 무서워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징크스'인데요, 어떤 선수는 '징크스'를 유쾌하게 즐기기도 합니다.
프로야구에 숨은 징크스, 김동환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 기자 】
모두가 숨죽이게 되는 주자 만루 상황.
롯데 강민호의 방망이는 어김없이 돌아 공을 담장 너머로 날려 버립니다.
투수가 가장 강하게 던지기 마련인 만루에서 강민호는 올 시즌 3차례 모두 홈런을 쳤습니다.
상대팀에선 차라리 고의 4구로 1점을 헌납하고 피해가는 게 낫다는 볼멘소리가 납니다.
반대로 LG는 타자 전체가 만루 공포증에 빠져 있습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23번의 만루 기회에서 안타 하나 못 치는 악몽을 겪었습니다.
초유의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절대 강자 삼성도 일요일만 되면 작아집니다.
올 시즌 6경기 전패.
어린이날까지 포함해 휴일 낮 경기를 모두 졌습니다.
롯데는 지난해 달력에서 화요일을 지우고 싶었습니다.
20경기 중 승리는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역대 FA 최고 몸값의 강타자 최정은 왼손 투수 앞에선 솜방망이가 되고, 최고 연봉을 받는 김태균도 첫 타석엔 종이호랑이로 전락합니다.
편식이 심해지면 징크스가 되기 마련.
나쁜 징크스는 또 하나의 적이 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