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임시 선발의 한계인가. 두 번째 도박의 결과는 무리수였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김승회(34)가 충격적인 10실점으로 무너졌다. 단 3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얻어맞은 결과였다. 상대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LG 트윈스의 2진급 선수들이었다.
김승회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3이닝 10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됐다. 홈런 2개를 포함해 무려 9안타를 얻어맞았고, 볼넷 3개를 더했다. 타선 침체에 허덕이던 LG를 상대로 매이닝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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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승회. 사진=MK스포츠 DB |
감격적인 순간은 한 번에 그쳐야 했을까. 김승회는 두 번째 선발 등판한 경기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1회부터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황목치승에게 안타, 이진영에 볼넷을 내주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승회는 이병규(7번)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지만, 잭 한나한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첫 실점했다. 시작에 불과했다.
김승회는 LG 입단 후 처음 1군 경기에 나선 나성용을 상대로 초구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충격적인 한 방이었다.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김승회는 2회에도 한나한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4실점을 했고, 3회에도 이민재와 오지환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황목치승의 2루 땅볼 때 추가점을
이종운 롯데 감독은 3회까지 김승회를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사실 내리고 싶어도 내리지 못했다. 주중 KIA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컸다. 이날 경기를 버리더라도 김승회로 더 끌고 갔어야 했다. 결국 3회까지 던진 김승회는 4회초 이인복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고개를 숙인 채 이날 경기를 마쳤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