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2루수 손주인(32)이 손등 골절상으로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2, 3루를 오가며 내야진의 살림꾼 역할을 했던 손주인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새 주인을 찾았다. 루키 박지규(24)에 이어 황목치승(30)이 돌아왔다. 2루수 역할을 완벽히 해낸 박지규의 페이스가 떨어질 시점에 황목치승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황목치승은 지난 21일 1군 등록된 뒤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섰다. 손주인이 부상으로 제외된 직후 첫 경기서 선발 2번 2루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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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내야수 황목치승이 위기의 순간 돌아왔다. 사진=MK스포츠 DB |
황목치승은 6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2루수로서도 완벽한 수비력을 뽐냈다. 손주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맹활약이었다.
황목치승은 특이한 이름처럼 이력에도 사연이 많은 유틸리티 내야수. 지난해 양상문 LG 감독이 깜짝 발굴한 스타다.
황목치승은 제주제일중 출신이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국제고와 아세아대를 나왔다. 사회인 야구를 하면서 야구의 끈을 놓지 않았고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일본 국적까지 포기하며 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는 프로행이었다. 지난 2013년 LG 유니폼을 입고 감동적인 야구인생의 도전기를 쓰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LG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는데, 황목치승도 단단히 한 몫 했다. LG가 여름 기적 같은 드라마를 쓸 때 유격수와 2루수 백업으로 나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냈다. 첫 1군 무대였던 지난해 37경기에
올해도 꼭 필요한 순간에 1군에 올라 희망가를 불렀다.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던 LG는 젊은 선수들의 절실함이 만든 2연승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LG가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황목치승의 드라마 같은 야구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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