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 당국이 국제축구연맹, FIFA의 현직 간부를 무더기로 체포했습니다.
월드컵 개최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건데, 수사의 칼끝은 현 회장인 블래터를 향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
한 무리의 남성들이 침대 시트로 가려진 채
경찰에 끌려나옵니다.
이들은 국제축구연맹 FIFA 간부 6명.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의혹 등으로 체포된 겁니다.
▶ 인터뷰 : 로리타 린치 / 미국 법무부 장관
- "이들은 피파를 통해서 어느 곳이 중계를 하고, 개최지를 어디로 정하는지 등에 대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미 수사당국은 이들이 마케팅 회사 등으로부터 1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천657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체포된 간부 중에는 블래터 현 피파 회장은 빠졌습니다.
하지만, 4선의 블래터 회장은 재임 기간 내내 뇌물과 횡령 의혹의 중심에 서 있어 수사의 칼끝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피파를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인 수사에 대해 러시아는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자국 영토 밖에서의 미국의 법 집행은 명백한 불법"이라는 건데 3년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입니다.
차기 회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피파 수뇌부 비리를 향한 미국의 수사.
얽히고설킨 외교전으로 비화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