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의 KBO리그 통산 400홈런 대기록은 끝내 잠실구장에서 터지지 않았다.
삼성과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31일 잠실구장. 이승엽 타석 때마다 수차례 탄성이 쏟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개인 통산 39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이승엽의 400홈런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내며 기대감을 고취시켰다. 이승엽은 2회초 1사 1루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 LG 에이스 헨리 소사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이 타격을 하는 순간 잠실구장은 순간 술렁였다. 아쉬운 2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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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5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2사 2루 삼성 이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LG 투수들도 이승엽을 피하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타석 때 투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제구가 안 될 수는 있겠지만, 다른 경기와 같이 정상적으로 승부를 하겠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볼넷이 나오더라도 비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삼성이 6-3으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서 이승엽은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 2B2S 이후 7구째 이승엽의 타구가 우측 펜스를 향했다. 맞는 순간 방향만 정확하면 홈런을 직감하게 만든 강렬한 타구였다. 엄청난 함성은 잠시 후 아쉬운 탄성으로 바뀌었다. 우측 외야 폴을 살짝 빗나간 파울 홈런. 이후 이승엽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나바로의 적시타 때 득점을 추가했다.
이승엽은 9-3으로 크게 앞선 9회초 2사 2루서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신승현. 또 한 번 잠실구장이 술렁였다. 그러나 이내 3루 원정 응원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신승현은 과감한 승부를 하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이승엽을 거르고 1루를 채웠다. 사실상 고의4구에
이승엽은 이날 홈런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3타수 1안타 3득점 2사사구를 기록하며 팀의 9-3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30일 잠실 LG전서 399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이제 포항구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과연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이승엽의 400홈런 대기록이 나올 수 있을까.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