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대기록 주간이다. 많은 선수들이 각종 개인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인 400홈런(-1)은 물론 150홀드(-1)와 110승(-1) 등의 다른 대기록들도 모두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은 오는 2일부터 포항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4일부터 창원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엎치락 뒤치락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위권 팀들간의 대결 자체에 흥미가 쏠리는 매치업.
![]() |
↑ 이승엽은 400홈런, 안지만은 150홀드라는 KBO리그 초유의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더해 기록의 휘귀성과 상징성, 이승엽이 갖고 있는 대중성이 맞물려 야구팬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관심까지 받고 있는 모습. 단연 이번 주 야구계의 가장 큰 이슈다.
거기에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서 LG가 3-9로 뒤진 상황 9회 2사 2루에서 이승엽이 고의4구에 가까운 볼넷을 얻으면서 ‘대기록 피해가기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치는 쪽도 던지는 쪽도 모두 포커스다. ‘누가 치느냐’는 이미 정해져 있다. 더해 ‘누가 맞을까’와 ‘언제 맞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거기에 이승엽이 매우 강했던 포항구장은 이미 외야석이 내야석보다 더욱 빨리 팔리는 등, 지난 2003년 ‘잠자리채 열풍’이 재현될 조짐이다. 물론 올해 신설된 안전규정상 잠자리채는 소지할 수 없다. 과거 이승엽의 56호 홈런공이 경매에 나와 1억원에 팔렸다. 누가 이 홈런공을 줍게 될지, 또 이승엽과 삼성은 해당 공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모두의 관심사가 400홈런에 집중됐지만 안지만(32)도 150홀드라는 초유의 기록에 도전 중이다. 1일까지 개인 통산 149홀드를 기록 중인 안지만은 역대 최다홀드를 넘어 매일 KBO리그의 홀드 기록을 경신 중이다.
불펜 투수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던 시절부터 사실상 ‘홀드’라는 기록과 ‘셋업맨’의 역할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안지만이다. 불펜투수의 위상도 안지만과 함께 올라갔다. 꾸준함과 함께 위력이 동반된 기록. 안지만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통해 새로운 이정표를 써나가고 있다. 150홀드는 단순히 안지만이 목표로 잡고 있는 200홀드로 가는 중간 단계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KBO리그의 또 하나의 역사다.
임창용(39) 또한 110승에 도전한다. 안지만이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구원투수라면 임창용은 과거 불펜의 역사다. 선발과 구원의 개념이 희귀했던 시절 6회부터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경기를 매조졌던 임창용. 통산 212세이브에 더해 109승은 임창용의 치열했던 역사를 증명하는 또 다른 훈장이다. 역대 15명밖에 갖고 달성하지 못한 110승이다. 물론 승리요건 상황 자체가 많지는 않다. 아직 올해 1승도 올리지 못한 임창용이지만 삼성의 승리를 견인하며 웃
삼성의 중심타자 최형우는 1000안타에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달성한다면 역대 72번째로 자체로 희소한 기록은 아니다. 다만, 방출생, 연습생으로 시작해 KBO리그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라선 최형우 개인에게는 어떤 대기록만큼이나 값진 또 하나의 기록이다.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