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안지만(32)이 KBO리그 최초의 통산 150홀드 고지를 밟으며 또 한 번 새로운 길을 열었다. 안지만 개인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구원투수의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다음 목표는 200홀드. 여전한 야구 열정과 욕심으로 10년은 더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는 안지만이었다.
안지만은 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 7회 8-5로 앞선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 막고 시즌 15홀드를 올렸다. 이로써 안지만은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150홀드 기록을 세웠다.
2002년 삼성 2차 5라운드 40순위로 프로의 문을 밟은 이후 14년만에 이룬 쾌거. 이제 안지만의 다음 도전은 200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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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7회 초 등판해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이어 8회까지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사히 리드를 지켰고 8회 말 팀의 추가점이 터지면서 삼성도 경기 승리를 챙겼으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최근 불펜투수의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톡톡한 공을 세운 안지만이다. 이제 KBO리그 셋업맨의 역사는 안지만과 동의어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리며 꾸준히 기록을 새로 써나가고 있다.
그런 평가들에 대해 안지만은 “고생하는 불펜투수들이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된 그 부분에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 10개 구단 모든 선수들이 다 고생하겠지만 저로 인해서 구원투수들의 위상이 올라간 것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기쁜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안지만에게 아직도 야구는 새롭고 재밌으면서 계속해서 잘하고 싶은 무언가다. ‘이만하면 됐다’는 것보다 ‘하나를 배워가면 재밌고’ 못하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정도’인 마성의 존재다.
안지만은 “홀드를 올린다는 것은, 그리고 구원투수는 기본적으로 점수를 안줘야 되는데 팀원들이 차려준 기회를 내가 깨끗하게 살리지 못한 것 같아서 아까도 내려오고 나서 내게 너무나 화가 났다”면서 “그래서 다행히 8회에는 죽어라고 던져서 막았다”며 슬며시 웃는 안지만이었다.
새로운 목표의식도 더해졌다. 안지만은 “앞으로 200홀드를 해서 200승, 200세이브와 함께 같은 반열에 서고 싶다”며 한 번 더 홀드라는 기록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목표는 그보다 더 높다. 안지만은 “4년 계약을 했으니 최소한 100홀드는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잘하면 또 계약 할 수 있을테고 앞으로도 10년은 더 선수 생활은 하고 싶다. 야구 선수만큼 좋은 직업이 어딨을까 싶다”며 긴
최초의 기록을 계속해서 써내려가고 싶다. 안지만은 “최다 세이브 기록은 언젠가 깨지지만 최초는 깨지지 않는 기록”이라며 최초의 200홀드를 향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셋업맨이라는 보직의 개척자, 안지만이 다음 대기록을 향해 다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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