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최다인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연승만큼 반가운 신호는 주축타자들의 회복이었다.
삼성은 지난 5월29일 LG전부터 최근까지 7연승 행진이다. 지난 5월부터 연승 이전 시기인 같은 달 28일까지 승률이 5할에 머물렀던 부침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고무적인 것은 같은 기간 완벽한 투·타 조화. 연승기간동안 삼성은 50점을 뽑으면서 단 16점만을 내줬다. 득점은 넥센(53득점)에 이은 2위, 실점은 2위 넥센(27점)보다 11점이 적은 독보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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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캡틴 박석민은 최근 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살아난 모습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 중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는 오랜 기간 들쭉날쭉했던 박석민의 회복세. 올해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고 있는 박석민은 이외에도 여러차례 부상을 당하며 슬럼프를 겪었다. 특히 5월에는 홈런 없이 타율 2할7푼8리 16타점에 그쳤다.
그런데 지난 3일 포항 롯데전서 35일만에 홈런포를 신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4월29일 대구 NC전 이후 터진 첫 홈런. 시즌 6호를 쏘아올리며 시동을 건 박석민은 이틀만인 5일 창원 NC전서 7호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박석민인 만큼 부활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 찾아올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박석민은 7연승 기간 동안 홈런 포함 8안타를 때려내며 기간 타율 3할2푼 2홈런 6타점으로 완연하게 살아난 모양새다. 볼넷도 5개 골라내며 침착하게 투수를 상대하고 있다.
5일 경기 후 박석민은 “올 시즌 왔다갔다 기복이 심한 편인데, 코치님과 연습을 할 때 상의를 하면서 하나하나 내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며 최근의 회복세를 알렸다. 박석민의 회복을 애타게 기다렸던 류 감독은 최근 “성적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부상을 달고 있으면서도 주장의 책임감으로 계속 자청해서 경기에 출전하는 부분은 감독으로서 참 고맙다. 다시 또 쳐주지 않겠나”라며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이제 박석민이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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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민은 주전 복귀 이후 거의 5할에 가까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뜨거웠던 초반 출발 이후 부진이 계속됐고, 결국 구자욱에게 잠시 주전 중견수 자리를 내줬다. 절치부심. 기회를 기다렸던 나날들을 거쳐 지난달 26일 넥센전서 주전 복귀한 이후 10경기서 17안타를 쓸어담았다. 2루타도 3개나 된다. 류 감독 역시 “박해민이 복귀해서 잘 쳐주고 있다. 그 정도는 쳐줘야 주전으로 나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수비력도 부쩍 좋아진 박해민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환상적인 풀타임 2년차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3일 400홈런이라는 역사적인 대기록을 달성한 이승엽도 최근 상승세다. 7연승 기간 동안 타율 3할6푼 2홈런 5타점의 준수한 활약이다. 대기록을 목전에 두고도 전혀 흔들림 없이 팀배팅을 했다. 기록 달성 이후 2경기서도 6타수 3안타 1도루 2볼넷의 변함없는 활약.
안방마님들도 맹타행진이다. 주전 이지영이 타율 3할7푼(13타수 5안타), 백업 이흥련이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거기에 채태인마저 타율 3할8푼1리 1홈런 4타점으로 완연히 살
나바로와 최형우의 홈런 페이스가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타점은 충분히 수확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기에 무게감 또한 걱정이 없다.
타격 사이클은 떨어지기 마련. 결국 얼마나 빨리 제 자리를 찾느냐가 강타자와 강팀의 조건이다. 삼성은 그 문제를 또, 쉽게 해결해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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