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선수에게도 운명이 있나보다.”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신성현(25)을 두고 한 말이다. 데뷔 홈런을 극적인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신성현의 1군 등록 또한 극적이었다. 김 감독과의 인연도 운명적이다.
김성근 감독은 11일 “외야수 김경언과 제이크 폭스가 다쳐 신성현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만약 그 당시 외야수가 있었더라면 신성현은 계속 1군에서 뛰지 못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10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4회 초 무사 만루에서 한화 신성현이 삼성 차우찬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친 후 환하게 웃으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
결국 정근우를 외야로 돌릴 생각을 하고 내야수 한 명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신성현은 외야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잡았다.
김성근 감독은 “신성현이 대타로 나서서 안타를 치더라. 여기에 김회성이 어깨부상을 당했다”며 늘어난 출전시간을 설명했다. 밑이 아닌 위에서 스윙이 이뤄지고 있고 삼진을 당해도 배트를 휘두르는 것이 좋아졌다.
김성근 감독은 “쇼다 코조 타격 코치가 신성현을 잘 지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양 원더스 감독부터 신성현을 지도했던 김성근 감독이다.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사제지간이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만루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신성현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
스승은 눈을 맞추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깊다. 김성근 감독이 일본 교토 국제고에 강의를 갔을 당시 신성현은 3학년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고3 학생은 김성근 감독과의 인연을 상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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