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8)은 최근 등판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700이닝을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 선수로 한정하면 다니엘 리오스(2005), 브랜든 나이트(2014), 더스틴 니퍼트(2015)에 이어 역대 4번째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금세 작별을 고하게 되는 타지서 여러 시즌에 걸쳐 꾸준하게 잘 던져야만 달성할 수 있는 기록. 일종의 훈장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수원 NC전을 앞두고 통산 699이닝을 기록하고 있던 옥스프링은 이날 경기서 7이닝을 책임지면서 통산 706이닝을 기록했다. 꾸준함을 무기로 한국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옥스프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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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크리스 옥스프링이 17일 수원 NC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5번째 시즌 만에 기록한 통산 700이닝 기록에 대해 옥스프링은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옥스프링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잘 적응하지도 못했고, 이렇게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꾸준히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말대로 꾸준함이 만들어낸 통산 기록이다. 옥스프링은 이내 장난스럽게 웃으며 한 가지 뜻을 추가했다. “나는 늙은 거고 한국에 오래 있었다는 것 아니겠나.”
시즌 초반 다듬어지지 않은 팀 전력에 리그 최다패 투수라는 불명예를 썼지만 ‘멘탈갑 옥춘이’는 역시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준 것이 지금 kt가 잘나가는 또 다른 이유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책 등 여러 상황이 있어도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내 투구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모범 답안을 내놓은 옥스프링. 완벽한 언행일치를 보이며 팀의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에서 맞는 5번째 시즌, 신생팀에서의 시즌은 생각보다도 훨씬 고됐을 터이지만 옥스프링은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으로 이해하고 수행한다. 어린 투수들에게 매번 조언을 남기는 것도 그의 몫. 불펜서 활약하고 있는 이창재는 “옥스프링이 매 등판 끝나고 좋았던 점, 보완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며 고마움을 표한다.
그의 올 시즌 목표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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