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빙이다. 누구든 선두가 될 수 있고, 누구든 꼴찌가 될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보다 더 박 터지는 일본 프로야구의 센트럴리그다.
24일 오전 현재 센트럴리그는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에 빠졌다.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6위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승차는 불과 2.5경기 차다. 연승 및 연패의 흐름을 타면 위아래가 싹 바뀔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KBO리그보다 훨씬 더 ‘빡센’ 다툼이다.
일본 내 반응도 예상 밖의 혼전에 놀라워하고 있다. 시즌 중반 이렇게까지 박빙의 순위 싸움이 펼쳐진 적이 없었다.
게다가 승패 차감은 더욱 충격적이다. 요미우리(35승 35패)의 승률은 5할. 2위 한신 타이거즈(33승 1무 33패) 역시 반타작을 했다. 팀당 60경기 이상 소화한 가운데 승패 차감 ‘플러스’가 한 팀도 없는 건 일본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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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히로시마전 오승환의 세이브 실패가 뼈아팠던 한신이다. 단독 선두로 올라서지 못한 가운데 센트럴리그는 박빙의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선두를 유지하던 요코하마의 내리막길이 가장 컸다. 6월 성적이 2승 1무 12패로 형편없다. 요미우리보다 더 심각한 부진의 늪이다. 지난 23일 요미우리를 7-2로 이기기 전까지 10연패 포함 13경기 연속 무승(1무 12패) 중이었다.
요미우리도 흔들리는 건 매한가지. 오릭스 버팔로스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분 좋게 6월을 시작했으나 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이후 2승 11패의 충격적인 성적표를 거뒀다. 이 기간 5연패와 3연패가 1번씩 있었다. 위닝시리즈는 엄두도 못 낼 정도.
반면, 바닥을 기던 야쿠르트는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지바롯데 마린스를 9-4로 꺾으면서 4연승의 신바람을 타더니 6승 6패로 미끄러지지 않고 있다. 더 이상 동네북이 아닌 셈이다.
한신도 차곡차곡 승수를 쌓더니 어느새 2위까지 올라섰다(6월 성적은 8승 1무 6패). 지난 23일 히로시마전에서 오승환의 블론세이브가 없었다면, 요미우리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또한, 교류전에서 센트럴리그가 퍼시픽리그에 일방적으로 밀렸다는 것도 컸다. 44승 3무 61패로 승패 차감이 무려 ‘
교류전에서 상위 5개 팀은 모두 퍼시픽리그다. 한신이 10승 8패(6위)로 그나마 자존심을 세웠을 정도. 하위 3개 팀인 주니치 드래건스(7승 1무 10패), 요미우리(7승 11패), 요코하마(3승 1무 14패)의 성적표는 우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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