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7개 팀이 24일 FA컵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언더독’의 반란은 유효했고, 이변도 속출했다.
K리그 클래식 ‘1강’ 전북 현대가 탈락하며 트레블(3관왕)의 꿈을 접었다. 전북의 패배만으로도 큰 충격이다. 시즌 전적 1승 1무로 우세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1-2로 졌다.
후반 승부수를 띄우려던 전략부터 미스. 경기 시작 22분 만에 심동운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에두, 레오나르도, 이재성을 잇달아 교체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오히려 후반 40분 세트피스에서 박성호의 헤딩 결승골을 막지 못했다.
전북은 이동국이 종료 직전 FA컵 통산 13호골(공동 2위)을 넣었으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에 시간은 부족했다.
전북은 201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포항에 발목 잡혀 FA컵 우승의 꿈을 접었다. 전북의 마지막 FA컵 우승은 2005년. 최강희 감독의 표현대로 FA컵과 인연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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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서울은 24일 FA컵 16강에서 화성 FC를 힘겹게 꺾고 8강에 올랐다. 사진(화성)=옥영화 기자 |
후반 39분에 터진 박한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강원 FC를 1-0으로 이겼다. 지난해 FA컵 16강에서 2-0의 리드를 못 지키고 승부차기 패배를 했던 걸 깨끗이 설욕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05년 FA컵 준우승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2위에 올라있는 실업축구의 강호다. 현대미포조선은 8강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이변을 꿈꾼다.
디펜딩 챔피언 성남 FC를 비롯해 FC 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는 8강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웃을 수 있었다. 성남과 울산은 각각 영남대(U리그),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연장 혈투를 치른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황의조(성남)와 김신욱(2골, 울산), 두 간판 골잡이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서울과 인천은 종료 직전에 터진 윤주태와 김진환의 결승골에 힘입어 각각 화성 FC(K3리그), 천안시청(내셔널리그)를 꺾었다. 제주 또한 대전 코레일(내셔널리그)에 선제 실점하며 끌려가다 김현과 송진형의 연속골이 터지면
손쉽게 8강에 오른 건 K리그 챌린지 충주 험멜을 4-1로 대파한 전남뿐이었다.
※2015 하나은행 FA컵 8강 대진
제주 유나이티드-인천 유나이티드
성남 FC-울산 현대
FC 서울-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미포조선-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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