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최진행(30·한화 이글스)의 약물파동이 프로야구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이용찬(27·현 상무)의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적발된 선수가 나온 것이라 아직도 약물의 심각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최진행은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이 검출 돼 파장이 더욱 컸다. 특히 스타노조롤의 경우, 자연적으로 체내에서 생성 불가능한 '외인성' 스테로이드에 속하기 때문에 복용 여부에 고의성이 짙을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역대 약물 양성반응 사례 중 최고 징계인 30경기 출장정지를 내렸다. KBO는 부정방지(승부조작 및 불법도박)와 함께 반도핑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금지약물(근육 강화제)을 복용해 1회 적발될 경우, 징계 수위가 10경기에서 30경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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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30경지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한화 이글스의 최진행. 사진=MK스포츠 DB |
대부분 선수단이 도핑테스트에 대처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구장 내 라커룸이나 체력단련실에 도핑 관련 경고문을 부착하고 금지약물 자료 등을 비치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또 시즌 개막전인 시범경기 기간에 선수단 미팅을 통해 트레이너가 도핑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치료 목적에 따른 약물 복용을 하는 경우에는 구단 트레이너에게 문의를 하고 복용을 해야 한다. 지방 소재 A구단 트레이너는 “약물 등 종류가 워낙 많아 실질적으로 (모아 놓고) 교육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원칙적으로 (트레이너가)지정한 약물만 복용하기. 그 외 약물은 무조건 승낙 받고 복용을 해야 한다. 미팅, 1대1 면담 등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B구단의 경우, 지정병원과 커뮤니케이션 통해서 도핑 관련된 내용 공유해서 사전에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처방받은 약은 트레이닝코치에게 가져와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 구단 트레이닝코치는 “선수가 (처방약에 대해) 문의를 하면 곧바로 한국반도핑위원회 사이트에서 바로 확인해 선수에게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C구단은 선수가 병원을 갈 때 구단 트레이너가 무조건 동행하도록 돼 있다. D구단은 시즌 중에는 선수단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구단에 비치된 약을 먹으라고 권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 되는 게 보충제나 건강보조식품이다. 긴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대다수 선수들은 체력강화 측면에서 보충제를 복용한다. B구단 트레이닝 코치는 “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직접 성분 분석을 한다. 또 보충제는 국산제품을 구매하도록 권한다”고 말했다. E구단도 보통 구단에서 구매하는 제품을 먹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경우 복용 전 트레이너에게 확인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구단이 사전에 복용하는 제품을 확인한다.
과거 김재환과 이용찬 등 약물 양성반응 사례가 나왔던 두산은 선수단 내부에서 약물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이용찬의 경우 병원의 검진을 받고 소견서를 발부받아 피부약을 복용했음에도 금지약물로 나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복용하는 약물과 관련해서는 사전 검열을 더욱 강화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집에 있거나 사정상 구단에 방문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약품에 대해서 사진을 찍어서라도 확인 후 복용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을 하더라도 선수들이 먼저 문의하지 않는 이상 구단이 파악할 수 없는 구조는 과거와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부주의로 구단에 알리지 않고 약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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