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강정호(28·피츠버그)는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첫 해를 보내는 중이다. 첫 안타, 첫 득점, 첫 타점, 첫 홈런 등 의미 있는 ‘첫 경험’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메이저리그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그런 그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첫 경험’의 영역이 있다. 끝내기 안타가 그것이다. 운과 실력이 동시에 따라줘야 하는 것이기에 승부의 여신은 아직 그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첫 끝내기 안타의 영광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 번째 기회는 지난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찾아왔다. 연장 10회 1사 1, 2루에서 좌측으로 날아가는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정면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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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는 시즌이 진행되면서 홈경기에 대한 편안함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가 됐어야 하지만, 수비 시프트를 가동한 신시내티 내야진에 걸렸다. 타구가 1루수 조이 보토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1루 주자까지 아웃이 되며 병살타로 이어졌다.
27일 애틀란타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강정호의 얼굴에는 전날의 아쉬움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운이 없었다. 잘 맞은 타구가 그렇게 잡히면 어쩔 수 없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직 홈경기는 많이 남아 있기에 강정호에게 다음 기회는 얼마든지 올 수 있다. 한 가지
이달초 서부 원정 당시 “원정이나 홈이나 느낌이 크게 다를 게 없다”며 타지 생활에 낯선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이날 “호텔이 아닌 집에서 출퇴근을 하다 보니 여유롭고 편하다”며 피츠버그 생활에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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