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69일 만에 4연패는 없었다. 그리고 시즌 두 번째 싹쓸이 패도 없었다. 승률 5할로 6월을 마치려는 계획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마냥 웃긴 어려웠다. 두산과 3연전은 KIA의 심각한 타격 부진과 함께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재차 확인한 시리즈였다.
KIA가 두산과 3연전에서 7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2.3득점. 그보다 2배가 넘는 19점을 헌납했다.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투타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8일 스틴슨의 호투가 없었다면, 더욱 심각했을 터다.
득점 생산 능력이 떨어진 건 그만큼 찬스가 많지 않았다는 것. KIA가 3경기에서 기록한 안타는 13개였다. 두산(31개)보다 1개라도 더 많이 쳤던 경기가 없었다.
문제는 그 안타도 특정 선수에게 쏠렸다는 것이다. 필이 4안타를, 김주찬이 3안타를 때렸다. 둘이 총 안타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그리고 이들이 올린 게 4타점이었다. 27일 나지완이 올린 2타점도 김주찬(사구)과 필(2루타)이 차려준 밥상이었다. 둘이 북 치고 장구 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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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렛 필마저 침묵했다면, KIA의 두산 3연전은 절망스러웠을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26일 12번째 홈런을 치며 영봉패 위기를 면하게 했던 필은 이틀 뒤에도 KIA의 답답한 공격 실타래를 풀었다. 4회 선두타자로 나가 2루타를 때리더니 3루 도루에 성공, 이범호의 희생타로 홈을 밟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사실상 필의 원맨쇼였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가장 깔끔했던 KIA의 공격 이닝이었다. 역전에 성공했던 7회도 박찬호가 3루까지 뛰다가 허무하게 아웃되며 찬스를 계속 살리지 못했다.
KIA의 팀 타율은 2할5푼3리로 최하위다. 1위 넥센(2할9푼2리)과는 4푼 가까이 차이가 난다. 가뜩이나 못 치는데 필마저 침묵하면 답이 안 나온다. 두산과 3연전에서 민낯으로 드러난 KIA의 현주소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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