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고교야구가 과거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한 주말리그제가 올해 들어 축소된다.
고교야구 주말리그는 대한야구협회의 주최로 2011년부터 시작됐다. 전반기, 후반기로 나눠 리그를 한 해에 두 번씩 개최하고 있으며 리그는 지역 대회와 왕중왕전로 구성된다. 고교야구는 전국적으로 리그를 치루기에는 재정적으로 힘든 면이 있어 지역이나 권역별로 리그를 갖고, 여기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이 승자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왕중왕전에 진출해 승부를 가르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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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후반기에는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열리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올해부터 봉황기 고교야구대회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과거 고교야구는 4대 전국대회가 있었다. 현재 전반기 왕중왕전이 된 황금사자기, 후반기 왕중왕전인 청룡기, 그리고 대통령배와 봉황기였다. 대통령배는 과거와 같이 지역예선을 치러 본선팀을 가리고 있지만 모든 고교야구팀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르는 봉황기는 2011년 주말리그가 출범한 뒤 사라졌고, 사회인 야구대회로 바뀌었다. 하지만 2013년부터 다시 고교대회가 부활했다.
대한야구협회에 따르면 봉황기가 부활하고 이병석 전 회장이 취임하면서 출범시킨 협회장기 고교야구대회도 모든 야구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 대회로 치름에 따라 일정상 후반기 주말리그를 치를 수 없게 됐다. 협회 관계자는 “주말리그를 통해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팀들이 고착화되는 추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왕중왕전이나 전국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팀이 20여개 팀이나 됐다”며 “현장에서 모든 팀이 출전하는 전국대회의 부활이 절실하다는 민원이 들어와 봉황기를 부활하고 협회장기를 전체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치른다”고 설명했다. 청룡기는 고척돔 개장대회로 치르게 된다.
하지만 주말리그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분명 있다. 대회수가 많아서 고교야구가 야구만 하는 야구기계를 만드는 곳이라는 비판에 평일에는 수업을 듣고 주말에 야구를 하는 학생 야구선수를 육성하자는 게 주말리그제의 취지였다. 어찌 보면 과거보다 더 많은 대회를 고교야구가 치러야 하는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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