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KIA가 한화를 울린 지난 1일, 승리의 주역은 누구일까.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임준혁, 발로 한화 수비를 무너뜨린 김주찬, 1회 홈런 두 방을 날린 신종길과 이범호도 후보군일 것이다. 하지만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불펜’ 최영필(41)의 ‘퍼펙트 쇼’였다.
최영필은 임준혁의 뒤를 이어 6회 마운드를 올랐다. 브렛 필의 희생타로 4-1로 달아났지만 한화가 반격의 고삐를 당기던 터라 안심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화를 지워버린 최영필의 28구였다.
6회와 7회, 2이닝을 책임진 최영필은 단 1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4탈삼진 퍼펙트였다. 특히, 7회에는 이시찬, 이성열, 주현상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다른 아웃카운트 2개도 내야 땅볼이었다. 최영필의 공을 외야로 날리기조차 벅찼다. 시즌 4호 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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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최영필은 6월 이후 7경기에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맏형’ 최영필의 묵묵한 활약은 어제 일만이 아니다. 최영필은 호랑이군단에서 가장 믿음직한 불펜 자원이다. 6월 이후 ‘미스터 제로’다. 1일 한화전까지 총 7경기에 나가 8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자책점이 아니라 실점이 ‘0’이다. 피안타도 단 2개뿐이며 4사구는 아예 없다.
난공불락의 셋업맨이 따로 없다. 5월까지 4.18이던 평균자책점은 3.13까지 낮췄다. 김광수(1.59), 김태영(2.91)과 함께 호랑이의 허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형님이다. 게다가 스포트라이트가 없을 뿐, 소금 같은 존재다. 없어선 안 된다. 순수 불펜 이닝으로 마무리 윤석민(34⅓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31⅔이닝)을 책임졌다.
KIA가 ‘더 잘 던질 수 있는’ 임준혁을 6회 시작과 함께 뺀 건 그만큼 불펜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방증이다. 임준혁도 “좋은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어 마음 편히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영필이다. 최영필의 놀라운 투구에 그다지 놀라지 않는 동료들이다. 평소 하던대로라는 것. 또한 더 잘 던질 수도 있다는 믿음도 깔려있다.
베테랑의 품격이다. 최영필은 산전수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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