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2번째 한국인이 될 뻔했던 박원식(29)이 은퇴 번복 후 가진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일본 프로레슬링 및 종합격투기(MMA) 단체 ‘이노키 게놈 패더레이션(IGF)’은 6월 27일 ‘아이치현체육관’에서 ‘IGF 게놈 34’라는 대회를 개최했다. 박원식은 MMA 제2경기에서 시쿠와 고지(24·일본)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UFC 2승 3패의 요시다 요시유키(41·일본)에게 2013년 11월 24일 ‘리어네이키드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에 항복한 후 581일 만의 실전에서 이겼다.
프로 2~5전으로 알려진 시쿠와를 이긴 것 자체로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그러나 시쿠와전이 계약 체중 –84.5kg 경기였으며 상대가 유도 선수로는 체중이 95kg에 달했음은 주목할만하다. 박원식의 주 체급은 라이트급(-70kg)이다. 지난 3월 23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로드 FC와 계약한다면 페더급(-66kg)·라이트급·웰터급(-77kg) 다 경쟁할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것이 허언이 아녔다.
↑ 박원식(오른쪽)이 581일 만의 MMA 복귀전에서 시쿠와(왼쪽)를 이겼다. 사진=‘IGF 게놈 34’ 안내 촬영 |
박원식은 요시다전 대비 훈련 과정에서 목디스크가 터졌다. 오른팔 신경이 20%밖에 작동하지 않아 식사조차 힘든 손으로는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격투기 경력 단절은 물론이고 일상생활 가능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초기진단을 무색하게 만든 재활로 MMA 복귀에 성공했다.
박원식은 2009년 4/4분기 UFC와 계약 직전이었으나 금전적인 조건에서 더 나은 일본단체를 택하여 미국 진출이 무산됐다. 당시 UFC에는 웰터급(-77kg)의 김동현(34)만이 한국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9년 1/4분기에는 WEC 입성 기회도 거절했다. 정찬성(28)에 앞서 WEC 최초의 한국인이 될 수 있던 가능성을 포기한 것이다.
WEC는 2010년 12월 16일 UFC에 흡수됐다. 정찬성은 이 과정에서 UFC 입성하여 한국인 첫 타이틀전까지 치르며 승승장구했다.
일본 무대를 중심으로 박원식은 2007~2010년 외국 선수와의 대결에서 11전 8승 1무 1패 1무효로 선전했다. ‘1패’도 UFC 경력자 히로나카 구니요시(39·일본)를 맞아 1라운드 종료 후 눈 부상으로 경기 속행이 불가능했던 불운의 결과다. 히로나카는 UFC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프라이드 FC’는 2007년 10월 4일 UFC에 흡수되기 전까지 세계 MMA를 양분했던 대회다. 이 프라이드의 중역들이 K-1과 합작하여 2008~2012년 운영한 것이 ‘드림’이었다. 박원식은 2009년 10월 25일 ‘드림 12’에서 히로나카와 대결했다.
그러나 히로나카전이 바로 앞서 언급한
복귀에 성공한 박원식은 로드 FC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26)이나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29)에게 도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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