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와 김성근 감독의 만남. 2015 시즌 전 최고의 관심사였다. 한화는 이 관심을 전반기까지 이어갔다.
한화는 지난 16일 끝난 2015 KBO리그 전반기에서 44승39패 승률 5할3푼으로 5위를 차지했다. 1위 삼성과는 4.5경기, 4위 넥센과는 1.5경기 차다.
김성근 감독은 패배 의식에 빠져 있던 한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바꿔놓았다.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선수들은 자신을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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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가 정근우의 끝내기로 4-3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9회말 1사 1, 2루에서 한화 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선수들의 이런 마음가짐은 한화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바꿔 놓았다. 지고 있어도 곧 따라갈 것 같은 팀이 한화다.
한화는 전반기에 거둔 44승 중 절반이 넘는 27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0개 구단 중 역전승을 가장 많이 해낸 팀이 한화다. 역전은 짜릿하다.
중독성 있는 한화의 야구는 마약처럼 팬들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마약의 한 종류인 마리화나와 발음이 비슷한 ‘마리한화’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이유다.
전반기에서 한화의 홈 41경기 중 16경기가 매진 될 정도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화는 홈에서 24승16패로 강했다.
한화의 전반기에는 스토리가 있었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권혁 박정진 윤규진 등 주축 선수들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종환 허도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인 신성현 송주호 등이 제 역할을 해주며 팬들에게
한화가 성적과 함께 팬들의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최하위의 반란’에 성공한 한화는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되는 후반기에 한화가 어느 정도의 승률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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