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야구 한 경기에서 병살타가 3개 이상 나오면 이기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찾아온 기회를 놓치면 승리는 날아간다는 뜻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27)는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상대 타선의 병살타 3개를 이끌어내 기어이 승리를 챙겼다.
2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 레일리는 108개의 공으로 9이닝을 버티는 효율적인 운영 속에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2-1로 승리하면서 레일리는 한국 무대 첫 완투승을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9로 낮췄다.시즌 6승(5패)째를 거두며 지난 달 19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약 한달 만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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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21일 NC전에서 병살타 3개를 이끌어내면서 시즌 첫 완투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2회 선두타자 에릭 테임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후 NC 타선의 ’찬스포’ 이호준을 만났지만 낮은 변화구로 3루수와 2루수,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3회 실점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던 레일리는 경기 막판인 8~9회 선두타자를 내보내면서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를 도운 것은 병살타였다.
8회 선두타자 손시헌을 내보내자 NC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후속타자 김태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번트 수비에 나선 레일리의 빠른 판단이 돋보였다. 김태군의 번트 타구가 자신을 향해 빠르게 굴러오자 곧바로 잡아 주저없이 2루에 송구했고 유격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두 번째 병살타로 이어졌다.
9회 역시 선두타자 김종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1사 후 테임즈를 고의 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우고 모창민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 NC 공격에 연달아 찬물을 끼얹었다.
첫 번째 병살타는 NC의 최강 중심타선에서 얻어낸 것이었고, 두 번째는 적극적인 수비, 마지막은 전략으
이날 병살타 3개를 추가한 레일리는 리그에서 이 부문 선두권에 진입했다. 올 시즌 12개의 병살타를 이끌어낸 레일리는 앤디 밴헤켄(넥센), 양현종(KIA·이상 13개)에 이어 조쉬 스틴슨(KIA)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kjlf20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