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최강의 ‘고춧가루 부대’를 꿈꾼다.
이미 5강 경쟁에서 멀어져 있다. 하지만 1군 첫 시즌, 최선을 다해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kt는 kt만의 목적을 가지고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했다.
kt는 22일 28승 59패로 승률 3할2푼2리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현저하게 처지는 전력으로 단 한 차례도 최하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기량이 발전했고 현 상태의 kt는 ‘고춧가루’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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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수원 한화전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는 kt 더그아웃.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조 감독은 “더블헤더보다는 월요일 경기가 낫다. 지금 피로도가 쌓여있는 시점에서 하루에 2경기를 하기에는 무리다”라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순위싸움 하는 팀에 맞춰서 일정을 조정하는 게 어떨까 싶다. 우리가 순위싸움 중이라면 우리의 목소리도 내는 게 맞지만, 지금은 다른 팀들에 맞추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정에 대해 치열하게 경쟁 중인 다른 팀들을 배려하는 목소리를 냈으나 조범현 감독의 후반기 목표 그 자체가 ‘배려’인 것은 아니다. 조 감독은 “물론 우리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고춧가루 부대’로서 후반기 레이스에 긴장을 던졌다. 일정에 관계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다.
‘가을야구’와는 동떨어져 있는 kt지만 시즌 마무리를 잘 해야 내년 시즌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 조범현 감독은 이미 전반기부터 “시즌 마무리를 잘 해서 마무리캠프-스프링캠프까지 좋은 분위기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내왔다. kt의 후반기는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초석이 된다.
조 감독은 또 “올스타 브레이크 그 4일이 중요하다. 후반기가 시작되면 갑자기 치고 나오는 팀이 생기는 반면 2승 8패, 이렇게 하면서 떨어지는 팀도 생긴다”고 올스타 브레이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kt는 누구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알차게 활용하고 돌아온 팀이다. 17일 단 하
이제 막 시작된 후반기, 여느 구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지만 kt만의 목표도 확실하다. ‘kt의 야구’는 얼마나 맵고 얼얼한 고춧가루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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