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미노와맨’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미노와 이쿠히사(39·일본)가 자신에게 패한 후 격투기를 떠났던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5)의 복귀를 반겼다.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는 25일 ‘로드 FC 24’가 열린다. 미노와는 제5경기(미들급·-84kg)로 김대성(30), 최홍만은 제7경기(무제한급)로 카를루스 도요타(44·일본/브라질)를 상대한다.
‘선루트프라자 도쿄’에서 24일 진행된 계체에 임한 미노와는 81.95kg으로 여유 있게 통과했다. 공교롭게도 자신이 과거 모두 이겼던 최홍만과 도요타가 대결하는 상황을 묻자 “최홍만이 정말 오랜만에 출전하게 됐다”면서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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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노와(앞줄 왼쪽)가 로드 FC 24 계체 통과 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상대 김대성, 가운데는 박상민 부대표. 사진(일본 선루트프라자 도쿄)=천정환 기자 |
미노와는 2009년 10월 6일 ‘드림 11’에서 2라운드 1분 27초 만에 ‘힐 훅’이라는 관절기술로 최홍만의 항복을 받아냈다. 최홍만에게 도요타전은 미노와에게 패한 후 2119일 만의 종합격투기(MMA) 경기가 된다. 도요타는 2011년 6월 5일 ‘히트 18’이라는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미노와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최홍만에게 미노와전 패배는 잊고 싶은 과거다. 드림은 K-1의 모회사였던 FEG가 운영한 종합격투기대회였다. 최홍만과 미노와의 경기는 드림의 무제한급 토너먼트인 ‘슈퍼 헐크 그랑프리’의 준결승이었다. ‘슈퍼 헐크 그랑프리’는 이름만 봐도 최홍만을 전면에 내세운 토너먼트였다. FEG는 준준결승 상대로 메이저리그(MLB) 첫 단일시즌 40홈런-40도루의 주인공 호세 칸세코(51·쿠바/미국)를 영입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최홍만이 2009년 5월 26일 ‘드림 9’에서 칸세코에게 경기 시작 1분 17초 만에 펀치로 항복을 받을 때만 해도 정상 등극은 문제없어 보였다. ‘드림 9’를 하루 앞두고 FEG가 주관방송사 도쿄방송과 함께 공개한 자료를 보면 당시 최홍만은 218cm 150kg으로 미노와(175cm 89kg)를 압도하는 체격이다.
그러나 주최 측 의도와 달리 결과는 미노와의 우승이었다. 준준결승에서 ‘야수’ 밥 샙(42·미국)에게 1분 15초 만에 ‘아킬레스 록’으로 항복을 받았고 소쿠주(31·카메룬)와의 결승에서는 3라운드 3분 29초에 펀치 KO승을 거뒀다.
당시 밥 샙은 200cm 145kg, 소쿠주는 182cm 102kg였다. 평소 ‘초인(超人)’을 자처하던 미노와가 밥 샙과 최홍만, 2명의 ‘헐크’를 쓰러트린 다윗이 된 토너먼트였다.
‘잘 깔아둔 판’을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불신임이었을까? 최홍만은 미노와전 패배를 끝으로 일본 격투기 무대에서 사라졌다. 여러모로 아픈 기억일 수밖에 없다.
로드 FC 24, 나아가 로드 FC는 미노와와 참으로 각별한 인연이다. ‘슈퍼 헐크 그랑프리’에서 꺾었던 밥 샙은 로드 FC 부대표가 됐다. 역시 과거 이겼던 다카세 다이주(37·일본)는 이번 대회 제3경기(계약 체중 –88kg)에서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유도 -78kg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과 대결한다.
미노와는 최홍만·도요타·밥 샙·다카세 외에도 UFC 토너먼트 2회 우승자 돈 프라이(50·미국)와 2001 K-1 월드그랑프리 3위 스테판 레코(41·독일), 스트라이크포스 미들급 타이틀전 경력자 필 바로니(39·미국)
그러나 59승 8무 38패로 MMA 105전을 자랑하는 미노와의 상대는 최근 2연패의 김대성이다. 미노와도 근래 3연패의 부진이라고는 하나 프로 2승 3패로 5전에 불과한 김대성에게는 여러모로 벅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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