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우완 투수 A.J. 버넷이 검진을 앞두고 수술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버넷은 3일(한국시간)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피츠버그 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4일 팔꿈치에 대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인 그는 “최악의 결과까지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수술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충분한 치료를 받고 통증을 견딘다면 마운드에 머물 수 있다”며 수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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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예고한 A.J. 버넷은 수술을 받지 않고 복귀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몸이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프로선수에게는 다소 무모해보일 수도 있는 말이다. 그러나 버넷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38세인 버넷은 이번 시즌 이후 현역 은퇴를 결정한 상태. 마지막 불꽃을 허무하게 꺼뜨릴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반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을 기록한 버넷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스타에 뽑혔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0.13(16이닝 18자책)으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신시내티 원정에서는 4 1/3이닝 만에 10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당했다. 패스트볼 구속도 평소 구속인 92마일에 못 미치는 85~90마일에 그쳤다.
10년 전부터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었다고 털어놓은 버넷은 “1회부터 편하지 못했다.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아팠고, 견디기 힘들었다. 지금은 통증이나 뻣뻣함은 많이 없어졌지만, 이 통증이 없어지거나 상태가 나아질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이번 트레이드 이적시장에서 좌완 선발 J.A. 햅을 영입, 버넷의 빈자리르 채운 상태다. 버넷이 통증을 견디고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로테이션에 그의 자리는 없는 상태.
그는 “나는 불펜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라며 불펜으로 내려갈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버넷은 이 인터뷰를 통해 현역 생활의
이와 관련해 ‘MLB.com’은 “버넷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설적인 퇴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며 그의 현역 생활이 이대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