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골이었다. 그리고 감동적인 골 세리머니였다. 태극낭자는 일본의 콧대를 꺾으면서 부상으로 낙마한 심서연(이천 대교)를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여자대표팀은 4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일본에 2-1로 이겼다. 0-1로 뒤진 후반 9분 ‘캡틴’ 조소현(인천 현대제철)이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경기 종료 직전 전가을(인천 현대제철)이 역전 프리킥 결승골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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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4일 열린 2015 EAFF 여자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일본을 2-1로 이겼다. 전가을이 후반 47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경기 초반 한국은 일본에 끌려갔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니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일본의 잇단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지만 전반 30분 나카지마 에미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의 손을 피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실점 이후 태극낭자는 오히려 힘을 냈다. 이민아(인천 현대제철)이 중원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활로를 열면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그리고 후반 9분 동점골이 터졌다. 조소현의 중거리 슈팅이 낮게 깔리더니 일본 골문 왼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기막힌 슈팅이었다. 조소현은 벤치로 향하더니 4번이 새겨진 빨간색 유니폼을 들고 기뻐했다. 중국전 부상으로 낙마한 심서연의 유니폼이었다. 그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심서연과 함께 뛰고 있다’는 걸 각인한 태극낭자는 초인적인 힘을 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조커로 투입된 전가을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역전골로 연결시켰다. 전가을이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포물선을 그리더니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2-1 승리. 2013년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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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4일 열린 2015 EAFF 여자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일본을 2-1로 이겼다. 후반 9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선수들이 심서연의 유니폼(4번)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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