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포수 유강남(23)은 올 시즌 악재 속에 건진 진주다. 강제 리빌딩의 선두주자로 뛰며 안방에서 당당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제 첫 걸음이다.
유강남은 지난 2012년 조인성(40·한화)이 떠난 뒤 찾은 젊은 유망주다. 2011년 LG 입단 이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올해 개막 전 1, 2차 스프링캠프에서 김정민 LG 배터리코치의 눈에 들면서 올 시즌 주전 포수 최경철의 백업으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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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안방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는 포수 유강남. 사진=MK스포츠 DB |
유강남은 타율 2할4푼1리(158타수 38안타) 6홈런 20타점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일단 펀치력 하나는 확실하게 입증했다. 전체적인 타격 기록만 놓고 보면 타율 2할2푼2리(153타수 34안타) 3홈런 17타점 21득점에 머물고 있는 최경철에 떨어지지 않는다.
양상문 LG 감독도 “올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라며 애매한 만족도를 표출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아쉬움이 느껴지는 한 마디였다.
일단 양 감독이 아쉬운 것은 유강남의 타격이다. “홈런을 치는 것을 보면 타격에는 자질이 있다는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쓴 소리를 더했다.
양 감독은 “홈런 친다고 좋은 타자 아니다. 타율이 기본 이상이 되지 않으면 홈런은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자신이 상대 볼 배합을 하듯 준비를 해야 한다. 수비는 그 다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양 감독이 수비보다 공격을 강조한 이유는 유강남이 풀타임 포수로 나서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었다.
양 감독은 “유강남은 타율 2할5푼 이상은 쳐야 한다. 그래야 풀타임으로 나갈 수 있다. 그 정도를 치면서 홈런은 10개 이상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마지노선을 정했다. 사실 유강남의 타율 마지노선에는 발이 느린 것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 내야안
유강남은 이제 1군 안방에 발을 들인 포수다. 아직 포수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볼 배합과 운영 능력, 수비력 등이 부족하다. 도루저지율도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주눅 들지 않는 배포는 팀 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