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천적 관계는 뒤바뀐 것일까. 호랑이가 무서워 보기만 해도 벌벌 떨었던 마법사, 이제는 떡 하나 안 주더라도 퇴치하는 마법 주문을 터득했다. 8연패 후 4연승. 반대로 호랑이는 곶감보다 더 무서운 게 생겼다.
7월부터 모든 게 바뀌었다. kt는 절대 못 이길 것 같던 KIA를 한 번 이기더니 원-투-쓰리 연속 펀치로 쓰러트렸다. 0승에서 1승, 2승, 3승. KIA의 미끄러짐은 그때부터였다. 3번 연속 선발투수를 무너뜨렸다. KIA가 자랑하던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은 3회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할 정도. 그만큼 kt의 강펀치는 셌다. kt의 싹쓸이 승.
호랑이 사냥 방법을 터득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유효기간 같은 건 없었다. 1달 뒤의 만남에서도 그 자신감은 넘쳤다. 그리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 7회부터 끝내주던 KIA를 7회에 끝내버렸다.
1점 뽑기는 어려워도 1점 주기는 쉬웠던 kt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역전됐다. kt는 7점을 뽑았다. 6회 이후에만 대량 득점 성공. KIA 마운드는 또 초토화됐다. 선발은 버텼으나 불펜이 와르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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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KIA에 8연패 뒤 4연승을 달렸다. 득점은 많고 실점은 적다. 이전과 정반대다. 사진=MK스포츠 DB |
놀라운 반전이다. kt는 KIA전 8연패를 하는 동안 매우 ‘빈곤’했다. 8경기에서 18득점. 그러나 지난 5월 13일 경기(8-9 패)를 뺀다면 7경기에서 단 10득점에 그쳤다. 반면, KIA는 55점을 뽑았다. 7득점 이상 경기만 다섯 차례였다.
kt는 7일 현재 98경기를 치러 32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 우위인 팀은 없다. 그러나 한화, 롯데를 상대로 가장 많은 5승을 챙겼다. 그 다음이 KIA다. KIA, LG, SK에게서 4승씩을 올렸다. kt에게 KIA는 어느
두산과 함께 절대 천적으로 불렸던 KIA다. ‘kt 킬러’ 타이틀은 이제 두산(9승 1패)만 갖게 됐다. 몇 달 전만 해도 KIA만 만나면 참 안 풀리고 되는 게 없다 kt였다. 이제는 바뀌었다. 참 안 풀리고 안 되는 건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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