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독일)는 2014-15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절대 홀대받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주 위치로 플레이메이커 임무를 수행한 것도 아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7월 13일 이적료 1800만 유로(210억60만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합류했다. 뮌헨 1군 통산 500경기 68골 101도움이라는 인상적인 누적기록의 주인공이었기에 맨유 입단은 큰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는 슈바인슈타이거가 지난 시즌 사비 알론소(34·스페인)에 밀린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알론소의 부상과 체력고갈에 따른 부진에 힘입어 막판 주전을 되찾았으나 입지를 회복하기에는 늦었다는 부연설명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의 정설에서 진실은 찾기 힘들다. 우선 28경기 5골 8도움이라는 2014-15시즌 기록부터가 경쟁에서 밀린 선수의 것이 아니다. 경기당 69.3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60에 달했다. 출전시간 대비 활약이 좋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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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바인슈타이거가 헤르타와의 2014-15 분데스리가 홈경기 선제결승골을 자축하고 있다. 헤르타전은 뮌헨 소속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한 마지막 경기다. 사진(독일 뮌헨)=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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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5 슈바인슈타이거 뮌헨 출전기록 1/2 |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쟁 도태설’은 더 설득력을 잃는다. 세계최고프로축구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난 시즌 경기당 76분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보다 더 많이 뛰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2014-15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은 없었으나 6경기에 나와 90분당 0.79도움을 기록했다. 출전시간뿐 아니라 공격포인트 빈도에서도 다른 대회보다 훌륭했다.
지난 시즌 슈바인슈타이거의 선발출전 비중은 75%(21/28)다. 교체투입 후 1도움을 제외한 모든 공격포인트(5골 7도움)를 베스트 11에 포함됐던 경기에서 올렸다. 선발로 기용되면 평균 85.4분으로 확실히 중용됐다.
경기 시작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임한 경기도 14차례나 된다. 2014-15시즌 슈바인슈타이거는 공식경기의 절반(14/28)을 주장으로 나와 14경기 3골 5도움 및 경기당 85.6분이었다. 이를 입지 축소의 산물이라고 해석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선발로는 확고부동한 주전임을 과시했음에도 슈바인슈타이거가 2014-15시즌 경기당 69.3분에 그친 것은 잦은 부상 때문이었다. 모두 22경기나 부상자명단에 올라 전력에서 제외됐다. 뮌헨 전체 일정의 42.3%(22/52)나 빠졌다.
부상이 나아도 선발로 복귀하려면 몇 차례 교체투입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렇게 45분 이하 출전이 되풀이되면 자연스럽게 경기당 소화시간이 떨어진다.
지난 시즌 슈바인슈타이거가 부상자가 아님에도 벤치만 지킨 것은 단 2차례다. 팀훈련합류 직후라 뛰지 않는 것이 안전했던 1번을 빼면 감독의 전술적인 판단에 따른 결장은 1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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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5 슈바인슈타이거 뮌헨 출전기록 2/2 |
알론소는 뉴욕 시티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36·이탈리아)와 함께 현대축구에서 ‘디프라잉 플레이메이커’, 즉 미드필더 최후방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선수로 통한다. 알론소와 경쟁했다는 잘못된 정보의 여파인지 한국에서는 슈바인슈타이거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그러나 정작 2014-15시즌 슈바인슈타이거의 수비형 미드필더 출전은 4경기뿐이다. 해당 경기에서도 무려 2골 3도움으로 득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수비 바로 앞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과는 거리가 멀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가장 많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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