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8연전을 시작한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4번타자끼리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32)가 웃었고, 넥센 4번타자 박병호(29)가 고개를 숙였다.
삼성이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넥센은 3연패에 빠지며 4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앤디 밴헤켄(넥센)과 차우찬(삼성)의 호투로 일찌감치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4번타자 대결도 볼만했다. 먼저 장군을 날린 쪽이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1회 2사 1루에서 밴헤켄의 속구를 잡아당겨 우월 선제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7호 홈런. 기선을 제압하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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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희비는 2-2로 팽팽히 맞서던 9회 다시 갈렸다. 넥센은 1사 후 김하성의 3루타로 역전 찬스를 잡았다. 고종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유한준이 볼넷을 골라 2사 1,3루가 됐고, 타석에는 박병호가 들어섰다. 삼성은 마무리 투수 임창용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초구에 크게 방망이를 헛돌린 박병호는 2구째 배트가 밀리며 파울이 됐다. 3구 볼을 골랐지만, 4구째 다시 파울. 하지만 5구째 나가던 배트를 멈췄지만, 스윙판정이 나오면서 결국 이닝은 끝났다,
그러자 9회말 삼성이 기회를 잡았다. 넥센은 셋업맨 조상우가 8회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는 삼성 4번 최형우. 최형우는 조상우의 3구째 힘있는 속구를 밀어서 좌중간으로 보냈다. 2루타. 순식간에 삼성의 끝내기 찬스가 만들어졌다. 삼성은 최형우를 대주자 김상수로 교체했다. 이어 박석민이 좌측에 큰 타구를 날렸다. 넥센 좌익수 박헌도가 타구를 따라갔지만 펜스 앞에서 낙구지점 판단을 하지 못해 공이 떨어졌고, 김상수가 홈을 밟아 경기가 끝났다. 끝내
결정적인 순간 양 팀 4번타자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더구나 8일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올 시즌 첫 월요일인 10일로 경기가 밀렸다. 넥센과 삼성은 다시 비를 만나지 못하면 8연전 일정을 치러야 한다. 8연전의 첫 경기, 첫 단추를 삼성이 잘 꿰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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