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이정은(27·교촌F&G)이 자신의 목표를 다시 한 번 가다 듬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진출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LPGA 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지만 풀시드를 확보하지 못했고, 조건부 시드에 만족해야만 했다. 올해는 이번 국내대회 우승 여세를 몰아 반드시 풀시드를 따내겠다는 각오다.
이정은은 지난 9일 제주도 오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박소연(23)과 6언더파 210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우승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올해 두 번째 연장자 우승이라는 점이다. 만 27세인 이정은은 올해 개막전 우승자인 김보경(29·요진건설)에 이어 20대 후반의 나이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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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제주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후 동료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는 이정은 . 사진=(제주) 정일구 기자 |
이 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최고령자 우승을 거둔 김보경은 동계훈련을 통해 충분하게 체력을 비축한 뒤였다. 반면 이정은은 매주 연속되는 살인적인 투어 일정과 폭염 속에서 그것도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속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이번 대회 사흘간 내내 폭염은 극에 달했다. 대회 첫날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2라운드에서는 조금 낳았지만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 선수들에게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최종라운드가 치러진 9일에는 말 그대로 ‘푹푹 찌는 사우나’였다. 33도가 넘는 기온에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었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샷이 잘 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정은은 달랐다. 대회 기간 중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철저하게 체력관리를 했다. 탄탄한 체력을 유지했던 이정은에게는 폭염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은 이정은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얻어냈다.
지난 2011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 이후 4년 만에 우승으로 통산 5승째를 기록했지만 이정은에게 지난 4년간은 힘든 시기였다. 몇 번의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됐다.
또 미국 올랜도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의류를 지원해 주는 스폰서가 그를 포기했다. 통산 4승을 거둔 선수였지만 경기 침체와 더불어 나이가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인고의 시기를 보낸 이정은은 4년 만에 그동안 타이틀 스폰서인 교촌F&G 소속 선수로서 최초 우승자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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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제주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후 27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LPGA 투어 진출에 도전할 뜻을 내비친 이정은. 사진=(제주) 정일구 기자 |
20대 초반에 LPGA 투어에 도전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노장(?) 임에도 불구하고 LPGA 투어에 도전하는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LPGA 진출이 너무 절실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LPGA 무대를 밟고 싶다”며 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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