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1일 류현진(28·LA다저스)이 수술대에 올랐다. 처음에는 왼 어깨 청소(clean up ; 복귀까지 약 4개월 전후) 수준의 수술일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과적으로 슬랩(관절와순파열, SLAP : 복귀까지 약 1년)이라는 수술을 했다.
현대 의학에서 어깨의 슬랩(SLAP) 수술은 어려운 수술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 수술의 성공여부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류현진은 일반인이 아니라 ‘빅리그’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속구를 뿌리던 우리들의 ‘괴물’ 투수니까.
수술의 진정한 성공여부는 그가 재활 마지막 단계에서 마운드에 섰을 때 어느 정도 전성기 구속을 회복했는가를 지켜본 뒤에야 비로소 판단 할 수 있을 듯하다. 슬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의 재활 기간과 스케줄을 예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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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어깨를 수술한 류현진은 탄탄한 재활과정을 거쳐 내년 시즌 ‘약속의 부활’을 이뤄내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첫 단계는 초기재활 과정으로 수술 부위의 통증과 유연성 및 운동감각을 회복하는 시기다. 이 때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유연성의 완전한 회복일 것 같다. 투구 동작은 특히 어깨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므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이 꼭 필요하다.
두 번째는 중기 재활과정으로 수술 부위 및 몸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고 근력을 향상시키는 단계다. 왼 어깨, 팔꿈치, 고관절을 포함한 몸 전체의 움직임과 근력의 향상을 통해 다시 건강한 몸으로 회복하는 과정이다. 이때의 포인트는 밸런스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는 후기 재활과정으로 근파워, 스피드 향상과 기술적 감각 적응을 시도한다. 즉 근파워와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몸으로 투구라는 감각을 익히는 과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훈련은 근파워 강화 트레이닝이다.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단계이기 때문이다.
재활의 마지막 단계는 기술향상 과정이다. 마운드에 적응해 투구를 기술적으로 완성하고 과거 수술에 대한 불안감(트라우마)을 지우는 단계다. 이때 투구 동작의 교정을 통해 최적의 투구 밸런스를 잡아주게 되는데, 이 단계의 성패는 정신적인 안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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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수술은 힘든 시련이지만, 그 이후의 재활은 더 큰 고통이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지루하더라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미 이룬 것들도 비범한 투수 류현진이 이 모든 과정을 근성 있게 이겨내고 내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더욱 특별하고 더욱 감동적인 부활투를 펼쳐주기를 기대해본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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