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임준혁(31·KIA)이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직접 물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 “금요일”이라고 답할 것 같다. 이 금요일의 사나이는 또 다시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만끽했다. 이번에는 인생투와 함께.
시즌을 넘어 개인 최고의 투구였다. 임준혁은 14일 ‘1강’ 삼성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하루 전날 안타 13개를 치며 KIA 마운드를 무너뜨린 삼성 타선은 임준혁 앞에 서니 ‘추풍낙엽’이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슬라이더로 구자욱과 박해민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기분 좋은 예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2회는 위기와 절정이었다. 박석민과 채태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최선호의 포수 앞 땅볼이 파울이 된 건 ‘행운’이었다. 포수 이홍구가 포구하다 놓쳐, 3루 주자가 들어왔기 때문. 숨을 고른 임준혁은 최선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흥련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땀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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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임준혁은 14일 광주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놀라운 반전이다. KIA는 하루 전날 경기에서 승부수였던 에반 믹을 1이닝만 가동했다. 14일 경기를 대비했다. 임준혁이 조기 붕괴될 것을 우려한 ‘옵션’이었다. 하지만 임준혁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아주 깨끗하게.
임준혁은 금요일의 사나이다. 2008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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